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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생보·5대 손보, 자본 1년 새 5조↑…자금 수혈 한창


입력 2017.05.20 07:00 수정 2017.05.20 05:08        부광우 기자

3월 말 8개 보험사 자본 70조843억…전년比 5조3394억 증가

IFRS17 앞두고 자본 확충 이어져…"보험사 내실 탄탄해질 것"

국내 3대 생명보험사와 5대 손해보험사의 자본 규모가 1년 새 5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3대 생명보험사와 5대 손해보험사의 자본 규모가 1년 새 5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3대 생명보험사와 5대 손해보험사의 자본 규모가 1년 새 5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 부채에 대해 더욱 까다로운 잣대를 대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금 수혈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당장은 보험사들에게 큰 부담이 되겠지만, 새 기준이 자리 잡는 동안 보험사들의 건전성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8개 보험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70조843억원으로 전년 동기(64조7449)억원 대비 8.2%(5조3394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별로 보면, 국내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의 자본은 29조5032억원으로 같은 기간(27조1847억원) 대비 8.5%(2조3185억원) 늘었다. 한화생명은 9조1955억원에서 9조5370억원으로, 교보생명은 7조7338억원에서 7조9765억원으로 각각 3.7%(3415억원)와 3.1%(2427억원)씩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자본 규모도 일제히 불어났다. 손보업계 1위 보험사인 삼성화재의 자본은 10조5480억원에서 11조4033억원으로 8.1%(8553억원) 늘었다. 현대해상은 2조1569억원에서 2조7963억원으로, 동부화재는 4조1299억원에서 4조3269억원으로 각각 29.6%(6394억원)와 4.8%(1970억원)씩 증가했다.

KB손보의 경우 이 기간 조사 대상 보험사들 중 가장 높은 자본 증가율을 기록했다. KB손보의 자본은 2조2877억원에서 2조9747억원으로 30.0%(6870억원)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자본도 1조5084억원에서 1조5664억원으로 3.8%(58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자본 늘리기에 나선 이유는 2021년에 적용될 예정인 IFRS17 때문이다. IFRS17이 시행되면 현행 원가 기준인 보험사의 부채 평가 방식은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하는 시가 기준으로 바뀌게 되고, 그만큼 늘어나는 보험금 부담에 부채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어, 미리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는 풀이다.

올해 보험사들의 자본 규모는 더욱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저마다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 수혈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각각 5000억원과 5억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도 각각 3000억원,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금을 늘릴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에 대한 자본 확충 압박이 커지고 있고, 앞으로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이어질 것"이라며 "보험 부채에 대한 시가 평가가 핵심인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회계 상 자본은 줄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보험업계의 내실을 튼튼히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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