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전세시대’ 계속…이사철 월세 거래량 곤두박질


입력 2017.05.19 15:54 수정 2017.05.19 15:58        원나래 기자

4월 월세거래량, 2년3개월만에 최저치…“입주물량 늘어나 전세거래도 활발”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앞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앞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임대시장에서 사라질 거라던 전세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전세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던 이전 정부의 예측도 현재 수시로만 보면 빗나간 셈이다.

지난해 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전세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이 많지만 어차피 전세시장은 가는(사라지는) 거다. 금리가 올라갈 일도 없는데 누가 전세를 하겠나”고 예측했었다. 하지만 전세난은 여전하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사철이었던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준월세, 준전세 포함) 거래량은 4185건에 그치며 지난 2015년 1월 3988건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세 거래량은 2015년 3월 6123건, 2016년 2월(6811건)으로 6000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으며, 지난 2월(7411건)과 3월(6319건)에도 거래량이 많았으나 4월 들어 급감했다.

월세가 힘을 잃은 만큼 전세 거래는 활발히 이어졌다. 올 1~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4만27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213건)에 비해 18% 증가했다.

지난해 4월 8278건에서 올 4월 8134건으로 전세 거래량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비중은 증가세다. 지난달 전세 거래 비중은 66.0%로 지난해 같은 달(63.9%)대비 2.1%포인트 높아졌다. 이달 들어서 전세 거래량은 이날까지 총 4778건으로, 지난달 거래량인 8134건을 넘어설 기세다.

전세시대의 종말을 강조하던 이전 정부에서는 저금리 탓에 시장이 자연스레 전세 가격을 높이거나 물량을 줄이면서 전세 수요가 반전세 등과 같은 월세 수요로 전환이 이뤄졌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 주택사업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도 한몫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기업형 임대주택이나 이런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월세 띄우기에 나섰다. 뉴스테이는 기본적으로 월세에 기반하는 사업구조로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된 임대주택이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입주물량이 늘어난 데다 정권교체, 금리 인상 등의 불안요소가 반영되면서 임대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이달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앞으로도 임대시장에서 전세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 봤다.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 물량이 늘어나고, 집주인들 역시 수요가 전세로 몰리면서 월세 거래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미윤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이 급락한다면 전세 매물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전세 끼고 투자하는 갭투자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은행 대출 보다는 전세가격을 올려 목돈을 만드는 경우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세 거래량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전세비중이 점차 떨어질 수는 있지만 사라지기는 힘들다”며 “우리나라 시장 특성상 전세 제도가 소멸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