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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류현진 79개, 어떻게 봐야하나


입력 2017.05.19 14:11 수정 2017.05.19 22: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5.1이닝 7피안타 2실점, 어렵게 승리투수 요건

7개 피안타 중 장타 무려 4개, 힘없는 구위

여전히 힘없는 구위를 선보인 류현진. ⓒ 게티이미지 여전히 힘없는 구위를 선보인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7번째 등판에서 ‘5선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7피안타 2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첫 승을 거뒀던 지난 필라델피아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승리 투수 충족 요건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

1회는 깔끔했다. 류현진은 세 타자를 맞아 투구수 8개만을 기록했고, 땅볼 2개, 삼진 1개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지난 경기까지 1회가 류현진에게 지옥과도 같았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내용이었다. 류현진은 앞선 6경기서 1회 피안타율이 0.407에 달했고 무려 7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10.50까지 치솟았다.

다저스 타선도 모처럼 지원 사격을 해줬다. 1회 1득점한 다저스는 2회에도 야시엘 푸이그의 투런 홈런 등 대거 3득점했고, 3회에도 1점을 더 보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2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2회 첫 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으로부터 팬스를 직격하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 저스틴 보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리얼무토에게도 2루타를 허용해 2회에만 장타 3개를 내줬다.

3회에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솔로 홈런을 통타당한 류현진은 간신히 5회까지 버티며 승리 투수 요건을 만족시켰다. 투구 수에 여유가 있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후 스탠튼에게 안타를 맞았고, 보어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무릎에 맞고 굴절돼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심상치 않았던 것을 직감한 1루수 애드리언 곤잘레스는 급히 의료진을 불렀고, 류현진은 결국 몸 관리를 위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행히 후속 투수 크리스 해처가 이닝을 마무리하며 류현진의 승계 주자들을 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장타 허용 비중이 커진 류현진. ⓒ 게티이미지 장타 허용 비중이 커진 류현진. ⓒ 게티이미지

이날 류현진은 7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는 단 30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나머지는 커브가 18개, 슬라이더 16개, 체인지업 15개로 분포됐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힘없는 직구가 상대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자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번 마이애미전에서는 그 비중을 더욱 높였다. 앞서 직구 구사율이 45.7%였던 류현진은 37.9%로 더욱 낮춰 직구 사용을 극도로 자제했다.

타자의 눈을 속이는 변화구 위주의 피칭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이날 마이애미 타자들은 배팅볼을 때리 듯 풀스윙으로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7개의 피안타 중 장타가 4개에 달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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