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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목소리' DB활용 보이스피싱 무더기 적발…협업 한 몫


입력 2017.05.18 15:46 수정 2017.05.18 15:55        배근미 기자

6개월 간 107명 상대로 6억 원 편취한 조직원 34명 가운데 27명 구속

저금리 대출로 서민 현혹-사기범죄 연루 '금감원 계좌로 송금하라' 요구도

최근 저금리 대출을 빌미로 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해외 유학생, 친구들이 주축이 된 보이스피싱 조직원 34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금융감독원, 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해 온 범죄자 목소리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데일리안 최근 저금리 대출을 빌미로 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해외 유학생, 친구들이 주축이 된 보이스피싱 조직원 34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금융감독원, 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해 온 범죄자 목소리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데일리안

최근 저금리 대출을 빌미로 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해외 유학생, 친구들이 주축이 된 보이스피싱 조직원 34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금융감독원, 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해 온 범죄자 목소리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간에 걸쳐 피해자 107명을 상대로 6억원 가량을 가로챈 36살 A씨 등 중국 내 보이스피싱 콜센터 직원과 현금 인출책, 환전상 등 조직원 34명을 입건하고 이중 27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주로 친구나 형제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중국 천진에서 콜센터 운영을 통해 고금리 대출금을 저리로 대환해 주겠다며 기존 대출금 즉시 상환을 종용하고,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사기범죄에 연루됐다며 통장 속 자금을 금감원 계좌로 송금해 줄 것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현혹시켰다.

또 인출책들은 고액 알바에 현혹돼 해외 콜센터 조직원의 지시를 받아 체크카드 유통 및 현금 인출에 가담했으며, 환전책은 약 10개월에 걸쳐 60억원 상당을 환치기하는 수법으로 불법 송금을 진행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보이스피싱 대표번호로 널리 인식된 15##-#### 대신 국내 휴대전화번호로 발신 표시되는 서비스를 이용해 의심의 눈을 피했다.

그러나 이번 범죄는 피해자들이 신고한 '범행 당시 음성 파일'을 통해 덜미를 잡혔다. 지난 2015년부터 보이스피싱 음성 녹음파일 신고제도를 운영 중인 감독당국은 해당 음성을 토대로 콜센터 직원 10명의 추가 범행을 확인하는 한편, 목소리의 성분 분석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가해자 음성 및 혐의자들 간 음성이 매칭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번 수사를 통해 범행 당시 범죄자들의 목소리 자료를 추후 검거된 피의자 목소리와 대조함으로써 과거 여죄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마련되고, 이에따라 보이스피싱 범죄 자체를 위축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2006년 보이스피싱 범죄 첫 발생 이후 전과자 출소로 인한 동일 범죄가 또다시 확산됨에 따라 범죄자들의 목소리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수사 지원에 나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자 목소리를 배포함으로써 금융소비자 범죄 예방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는 관련 D/B를 확대해 실제 범죄수사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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