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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최순실, 국내 승마계 유명인 아냐...대통령 관계 몰라"


입력 2017.05.18 15:11 수정 2017.05.18 15:16        한성안 기자

최명진 감독 "선수부모이기 때문에 알았을 뿐...'비선실세' 국정농단 보도 이후 알아"

최순실 영향력 몰랐다는 삼성측 주장 뒷받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최명진 감독 "선수 어머니로 알아...'비선실세'배경 국정농단 보도 이후 알아"
최순실 영향력 몰랐다는 삼성측 주장 뒷받침


‘뇌물공여여부’를 가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재판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국내 승마계에서 유명하지 않았으며 최 씨의 배경도 국정농단 사건 발생 이후 알게 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 씨가 청와대를 등에 업고 삼성을 압박해 딸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이 이뤄졌다는 특검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증언이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제 15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은 “그동안 최 씨를 정유라 선수의 어머니로만 알고 있었을 뿐, 최씨의 (비선실세)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국정농단 사건 보도 이후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40년 넘게 승마계에 몸 담고 있는 최 감독은 “보도 이전에는 정윤회와 최순실이 정유라 선수의 부모이기 때문에 알고 있었을 뿐”이라면서 “최씨가 국내 승마계에서 유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어 그는 “문제가 됐던 지난 2013년 열린 상주 대회 이후 최순실이라는 정확한 이룸을 알게 됐다”면서 “대통령과의 관계나 영향력에 대해서는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 보도 이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정윤회 씨에 대한 비선실세 보도가 나왔을 당시에 “정유라 아버지가 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최 씨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 이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삼성의 정유라 승마지원에 대해서도 “지난해 9월 이전에는 정확히 몰랐고,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날 재판에서 출장계획서에서 해외전지 훈련소에 대한 보고서가 없고 실제 가는 사람과 공유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삼성이 실제 훈련지원 계획이 없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출장 계획서라기보단 출장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출장 계획서를 보지는 못했지만 품의서가 있었는지 여부는 정확히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어 “삼성이 애초부터 전지훈련을 지원할 계획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실제 지원은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검과 삼성측 변호인단은 이 날 최 감독의 증언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특검은 증인이 정유라가 정윤회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정 선수가 든든한 정치적 배경이 있었다는 인식이 있었던 만큼 공소사실에 기재된 내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정윤회와 최순실의 영향력은 분명 다른 것으로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최순실이 얼마나 영향력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부인으로서 어느정도 영향력 행사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일반적 통념”이라며 “승마계에 40년 이상 있었던 증인의 증언에서는 최 씨와 대통령과의 관계 인식은 분명히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는 피고인의 주장과 상당히 뒷받침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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