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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OX] tvN 금토극 폐지 승부수?…시간대 아닌 작품 탓


입력 2017.05.20 08:00 수정 2017.05.20 10:19        김명신 기자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도깨비'까지

금토극 시대 연 tvN, 성적 부진 폐지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도깨비'까지
금토극 시대 연 tvN, 성적 부진 폐지

tvN은 금토드라마를 폐지하고 ‘토일드라마’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tvN tvN은 금토드라마를 폐지하고 ‘토일드라마’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tvN

핫한 드라마들을 배출했던 tvN 금토드라마가 ‘시카고 타자기’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된다. tvN은 금토드라마를 폐지하고 ‘토일드라마’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수목드라마 편성을 신설하는 등 편성을 변경한다.

tvN 측은 “그 동안 금토드라마의 편성전략을 선도적으로 성공시킨 tvN이 더 다양한 시청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오는 6월부터 금토드라마를 토일드라마로 변경하고, 오는 7월부터는 밤 11시 수목드라마 편성을 신설하는 대대적인 편성변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근 시청률 부진에 면치 못하고 있는 tvN의 새로운 전략에는 공감하는 바이지만 ‘금토극’이라는 새로운 시간대를 개척했던 tvN이 성적 부진으로 인한 시간대 변경은 새로운 돌파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다. 더욱이 지상파의 뻔한 월화, 수목, 토일 시간대를 편성하는 것은 전혀 신선하지 않은 모색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올해 들어 ‘도깨비’ 등 몇 편을 제외하고 금토드라마의 시청률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tvN의 여파로 JTBC가 금토드라마를 편성하면서 나름의 약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면 승부가 아닌 토일드라마로 선회한 것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애써 구축한 금토시간대를 시청률 부진으로 토일시간대로 옮긴다고 해서 시청률이 부활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이르다. 더욱이 시청률 부진 작품들과 관련해 시청자들은 “작품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tvN 금토극 뿐만 아니라 월화드라마 역시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여전히 ‘금토극=tvN’이라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토일시간대 편성은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월요일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금토드라마는 최적의 시간대였고, 무엇보다 새로운 시간대의 드라마 편성에 대한 신선한 접근이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금토드라마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어렵게 구축한 상황에서 ‘포기’ 카드를 내민 것은 ‘원조 금토극’ 채널로서 아쉬운 결정이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tvN에 따르면 오는 6월 10일 시작하는 드라마 ‘비밀의 숲’을 시작으로, 토일 밤 9시에 시청자들을 찾는다. 기존 금토드라마 시간대는 신규예능이 편성된다. 이와 관련해서도 드라마 못지 않게 예능 역시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예능 시간대와 비슷한 행보는 시청률이나 시청자 피로도 측면에서 봤을 때 분명히 곱씹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tvN은 “주말 밤, 본격적인 시청이 가능한 시간대인 동시에 더 많은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tvN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더욱 다채로운 드라마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드라마 황금편성을 완성할 계획이다”면서 “일주일 내내 다양한 장르와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tvN표 드라마를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어쩌면 tvN이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tvN의 말대로 ‘웰메이드’가 중요한 것이지 시간대 이동이 중요한 건 아니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다양한 장르와 탄탄한 스토리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 만큼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보다 편리한 시간대 편성 역시 중요하다.

‘응답하라 1994’를 시작으로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두번째 스무살’, ‘응답하라 1998’,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굿와이프’, ‘도깨비’ 등 수많은 흥행작들을 배출한 tvN 금토드라마.

뻔하지 않은 작품성과 화제성 그리고 ‘금토’라는 파격적인 시간대로 주목을 받은 tvN의 이번 승부수가 과연 성공적일지, 아니면 좌충수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 ‘응답하라 000’은 과연 수목드라마로 봐야할까. 토일드라마로 봐야할까.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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