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연속출루, 이치로처럼 역대급 시즌?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0월 19일 13:59:17
김태균 연속출루, 이치로처럼 역대급 시즌?
일본 대만 기록 보유자, 나란히 MVP 수상
김태균도 MVP 차지한다면 한화의 성적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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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17 08:57
김윤일 기자(eunice@dailian.co.kr)
▲ 김태균 연속출루 신기록. ⓒ 연합뉴스

김태균의 연속 출루 행진이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 스즈키 이치로마저 넘어섰다.

김태균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경기서 5회말 좌전 안타를 때리며 자신의 연속 출루 기록을 70경기로 늘렸다.

70경기 고지에 오른 김태균은 일본 프로야구 기록마저 추월했다. 앞서 일본 프로야구서 연속 출루 기록은 1994년 스즈키 이치로가 세운 69경기다.

하지만 KBO는 아시아 신기록이 아님을 확인했다. 바로 대만 리그에서의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대만을 대표하는 타자 린즈셩은 지난 2015년 6월 20일부터 이듬해 6월 14일까지 무려 10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바 있다. 두 시즌에 걸쳐 이뤄진 기록이며, FA 자격을 획득해 라미고에서 중신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음에도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했다.

물론 아시아 신기록 여부에 대해서는 논쟁이 뜨겁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 리그의 수준 차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내에서는 김태균의 연속 출루 기록에 대해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오 사다하루의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메이저리그가 폄하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다.

각 리그의 수준 차를 차치하더라도 김태균을 비롯한 세 선수들의 기록은 대단한 것임에 틀림없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컨디션 유지로 만들어낸 신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김태균의 올 시즌 거둘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치로와 린즈셩은 일본과 대만 신기록을 달성할 당시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치로는 1994년 타율 0.385 13홈런 54타점 29도루를 기록하며 타격왕 포함 시즌 MVP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이치로는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한다.

린즈셩도 못지않다. 린즈셩은 2015년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0 31홈런 124타점으로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대만 리그 최초의 30-30클럽 가입은 덤이었다.

▲ 이치로는 1994년 일본 프로야구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 게티이미지

김태균도 MVP를 수상하기에 충분한 기량을 지니고 있다. 김태균은 데뷔 첫해 신인상 이후로는 주인공이 되어본 적이 없다. 우승과도 인연이 닿지 않았고, 골든글러브를 받은 횟수도 의외로 적은 세 차례에 불과하다. 더불어 리그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도 아직 없다.

올 시즌에 임하는 김태균의 각오는 남다르다. 만년 하위권을 전전했던 한화는 팬들의 간곡한 청원에 의해 ‘야신’ 김성근 감독을 데려오는데 성공했지만 3년째 가을 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은 일명 비율 스탯(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의 최강자로 꼽히지만 누적 스탯(홈런, 타점, 득점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선수로 통한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연속 출루 신기록을 이어가며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김태균이 이치로, 린즈셩처럼 MVP 시즌을 이뤄낸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평행이론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팀 성적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MVP 투표에서 김태균의 수상은 곧 한화의 가을 야구를 의미하게 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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