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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원내사령탑 김동철, 국민의당호 향로는?


입력 2017.05.16 16:44 수정 2017.05.16 17:03        전형민 기자

취임일성으로 청와대 강력 비판, 바른정당 통합엔 "실현 가능"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와 이용호 신임 정책위의장이 손을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와 이용호 신임 정책위의장이 손을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현안을 풀어가는 방식이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협치가 안 보입니다"

폭풍우 속에서 국민의당호의 방향타를 넘겨받은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의 취임일성은 날카로웠다. 이제 막 돛을 올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로 인한 반사 이익을 봤다'며 독설을 쏟아냈다. '할 말은 하겠다'는 신임 선장은 폭풍우 속 조각배와 같은 국민의당호를 어떻게 이끌어낼까.

우선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고 평가된다. 김 신임 원내대표가 후보들 중 가장 선수가 많은 4선인 데다, 정치권에는 깐깐한 일처리와 자기 주관이 남다른 꼿꼿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평소엔 온순하지만 한 번 화나면 마른 짚불처럼 타오르는 '불같은 성격'도 변수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 도중 당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과 "이런 저질 국회의원과 같이 국회의원 한다는 게 창피해 죽겠다", "어떻게 대전시민은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이라고 뽑아 놨나", "제발 대전은 그런 사람 뽑지 말라"며 언쟁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청와대와의 관계도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위원장은 취임일성으로 청와대를 향해 가시 돋힌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아직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국정현안을 풀어가는 방식이 불안하게 느껴진다", "아직도 계파패권정치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제 생각이다"라는 등 청와대를 향해 날카로운 칼 끝을 들이댔다.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취임 일성으로 청와대 강력 비판, 바른정당 통합엔 "실현 가능"

국민의당을 둘러싸고 지난주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통합·연대'의 격랑은 당분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원내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추진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 신임 대표는 16일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면서도 "저는 바른정당과 우리당이 유사한 면도 있는 만큼, 앞으로 정치적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실현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책연대'는 당장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과의 문제를 의원총회를 열어 공론화하느냐'는 질문에 김 신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하자마자 재를 뿌리는 듯하게 느끼는 국민도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라고 답한 후 "다만 정책연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추진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바른정당과 거의 차이가 없다. 정책연대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차기 원내대표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짐이라고 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장'의 선임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원내대표가 "저는 당대표 권한대행과 원내대표 두 가지 직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겸양을 표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 중 상당한 잡음이 발생할 개연성을 남겼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그에(비대위원장직에) 합당한 좋은 분을 수렴과정을 거쳐서 '일단' 모신 다음에 또 충분한 당내외 설득과정을 거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의 시급성을 감안해 '일단 비대위원장을 선임하고 후에 당내를 설득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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