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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FM’ 첼시, 로만 구단주 행복한 지출


입력 2017.05.17 20:43 수정 2017.05.17 21: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구단 인수 후 약 1조 8000억 원 쏟아부어

우승 트로피만 14개로 EPL 팀 중 단연 1위

2003년 이후 이적료 지출 및 우승 트로피. ⓒ 데일리안 김윤일 2003년 이후 이적료 지출 및 우승 트로피. ⓒ 데일리안 김윤일

프리미어리그에 다시 한 번 첼시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

첼시는 최종전을 결과에 상관없이 20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단 통산 6번째이자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5번째 갖게 된 우승 트로피다.

첼시의 역사는 2003년 7월 구단을 인수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 전과 후로 나눠진다. 1905년 창단 후 99년간 리그 1회, FA컵 3회, 리그컵 2회 우승이 고작이었던 첼시는 중상위권 성적을 전전하며 재정 면에서도 그리 넉넉한 구단이 아니었다.

그러나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가 되고 난 뒤 첼시의 역사는 달라진다. 이는 첼시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로만 제국’의 등장은 이적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버렸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중심이었던 프리미어리그의 판도도 첼시에 의해 깨지게 된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팀을 인수하자마자 천문학적인 자금을 이적시장에 뿌렸다. 지난 14년간 첼시가 선수 영입에 투자한 돈은 약 14억 5000만 유로(약 1조 7849억원)로 전 세계 축구 클럽 가운데 1위다.

이를 경계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고 비꼬았지만 첼시는 보란 듯이 무수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렇다고 첼시 홀로 돈을 퍼부은 것만은 아니었다. 맨체스터 시티(13억 8000만 유로, 약 1조 6987억 원)와 맨유(11억 4000만 유로, 약 1조 4317억 원), 리버풀(10억 2000만 유로, 약 1조 2556억 원)도 선수 영입에 1조 원 넘게 쓴 팀들이다.

하지만 투자 대비 우승 횟수에서 첼시는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 첼시는 로만 제국 2년 차에 조제 무리뉴 감독을 맞아들였고, 곧바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54-55시즌 이후 50년만의 감격이었다.

로만 구단주 인수 후 주요 구단 이적료 지출. ⓒ 데일리안 스포츠 로만 구단주 인수 후 주요 구단 이적료 지출. ⓒ 데일리안 스포츠

첼시의 거침없는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리그 2연패에 성공한 첼시는 FA컵, 리그컵 등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거뒀고, 마침내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의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첼시는 로만 제국 체제 하에서 무려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같은 기간 잉글랜드 내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 수치다. 맨유가 12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맨체스터 시티(5회), 아스날(4회), 리버풀(3회)이 가져간 트로피 숫자를 합쳐도 첼시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FA컵 결승에도 올라있어 첼시의 트로피는 15개로 늘어갈 가능성이 있다.


2003-04시즌 이후 잉글랜드 클럽 우승 트로피

첼시 : 우승 14회
리그 5회, FA컵 4회, 리그컵 3회, 챔피언스리그 1회, 유로파리그 1회

맨유 : 우승 12회
리그 5회, FA컵 2회, 리그컵 4회, 챔피언스리그 1회

맨시티 : 우승 5회
리그 2회, FA컵 1회, 리그컵 2회

아스날 : 우승 4회
리그 1회, FA컵 3회,

리버풀 : 3회
FA컵 1회, 리그컵 1회, 챔피언스리그 1회

토트넘 : 1회
리그컵 1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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