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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산금리 인상 ‘러시'


입력 2017.05.17 06:00 수정 2017.05.17 06:38        이나영 기자

우리·NH농협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 가산금리 올려

“금리 인상 통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 입장

일각선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 시행 전 선제 대응” 지적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내달 시행되는 가산금리 산정 규제를 대비해 미리 금리를 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마이스타일 모기지론과 우리 아파트론, 우리 부동산론 등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최저·최고금리를 모두 0.03%포인트씩 올렸다.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대출규모를 줄이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시행되는 가산금리 산정 체계화를 앞두고 미리 금리를 인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각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가 더해져 정해진다. 그 동안 가산금리는 산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는 등 은행의 편의에 따라 임의로 산정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그러나 은행연합회가 내달부터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이 금리 변동을 조절하기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가산금리 주요 항목인 목표이익률을 올릴 때 원칙적으로 리스크관리, 여신심사 담당 임원 3~4명이 참여하는 내부심사위원회의 의견을 통과해야 한다. 대출금리를 합리적으로 산정했는지 검증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규제 시행 전 미리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달부터 모범규준이 시행되면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인상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이에 미리 올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 이어 타 은행들도 가산금리 인상 움직임에 가세한다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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