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2000억 벌었던 첼시…이제는 지켜야 산다


입력 2017.05.16 09:41 수정 2017.05.17 15: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왓포드와의 홈경기서 승리, 승점 90돌파

다음 시즌 치르려면 더블 스쿼드 완성해야

콘테 감독은 제2의 데 브라위너(왼쪽), 루카쿠(오른쪽)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 게티이미지 콘테 감독은 제2의 데 브라위너(왼쪽), 루카쿠(오른쪽)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가 역대 7번째 승점 90을 돌파했다.

첼시는 16일(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릿지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홈경기서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29승 3무 5패(승점 90)째를 기록, 선덜랜드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3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더불어 7번째 승점 90도 돌파한 첼시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90을 돌파한 팀은 단 세 팀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42경기 체제였던 1993-94시즌 승점 92를 기록했고, 트레블을 이뤘던 1999-00시즌과 2008-09시즌까지 세 차례 승점 90고지를 돌파했다. 이어 2003-04시즌에는 무패 우승의 주인공 아스날이, 그리고 첼시가 올 시즌 포함, 2004-05시즌과 2005-06시즌 이뤄냈다. 특히 첼시의 2004-05시즌 승점 95는 역대 최고 승점이기도 하다.

첼시가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느슨한 일정에서 기인한다.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첼시는 리그 10위로 마감,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또는 유로파리그 등 유럽클럽 대항전을 치르지 않았다.

시즌 중반 리그컵에서도 조기에 탈락한 첼시는 일주일 간격으로 열리는 리그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매 경기 베스트 멤버들이 나서며 경쟁팀들에 비해 훨씬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이제는 다르다. 다음 시즌은 첼시가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얼굴을 내밀게 된다. 더불어 올 시즌 위력을 발휘했던 3-4-3 포메이션 역시 다른 팀들이 파훼법을 들고 나올 것이 빤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해야 한다.

가뜩이나 일정이 빡빡한 잉글랜드 무대에서 유럽 클럽 대항전까지 치르려면 더블 스쿼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첼시는 최근 몇 년간 영입에 적극적이면서 이에 못지않게 선수 방출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내보낸 선수들의 상당수가 속이 쓰릴 만큼 성장한 경우도 다반사다.

대표적인 예가 에버턴과 맨체스터 시티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로멜로 루카쿠와 케빈 데 브라위너다. 첼시는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파드의 후계자 성격을 띠고 있는 이들을 영입했으나, 전임 조제 무리뉴와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팔아버렸다. 현재 이들의 가치는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첼시가 팔았을 때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물론 실거래가가 평가액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충분히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었음에도 팀 사정상 팔았던 선수들은 루카쿠, 데 브라위너 외에도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행), 그리고 중국행을 선택한 하미레스와 오스카까지 늘어난다.

첼시 최근 몇 년간 주전급 선수 방출. ⓒ 데일리안 스포츠 첼시 최근 몇 년간 주전급 선수 방출. ⓒ 데일리안 스포츠

이들 5명을 팔면서 얻은 이적료 수입은 1억 6036만 유로(약 2000억 원)로 영입했을 때의 금액(8425만 유로)보다 2배 더 벌었다. 재정적인 안정을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지만 첼시와 같은 빅클럽은 이적료 수입에 연연하는 팀이 아니다.

올 시즌 후에도 팀을 떠나려는 일부 선수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바로 주전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와 많은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한 세스크 파브레가스, 그리고 퇴단이 확정된 주장 존 테리다.

특히 코스타가 팀을 이탈한다면 첼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스타만큼 안정적으로 골을 넣어줄 정통 스트라이커를 구하기 쉽지 않은데다 백업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뎌 당장 공격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국 지금의 스쿼드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오히려 선수 영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다음 시즌 험난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