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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약은 줄고 해약은 늘고…보험업계 '불황 악순환' 초비상


입력 2017.05.16 06:00 수정 2017.05.16 07:38        부광우 기자

어려운 지갑 사정에…약관대출·계약 해지 동반 증가

신계약은 감소세…"보험사 유동성 리스크 확대 우려"

국내 보험업계가 경기불황에 따른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고 있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데 따른 풍선효과로 보험 계약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가입자들이 증가함과 동시에 팍팍한 살림 속 보험을 깨는 고객도 함께 늘고 있다. 이런 와중 새로운 고객의 유입은 점점 줄어들면서, 보험사들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보험업계가 경기불황에 따른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고 있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데 따른 풍선효과로 보험 계약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가입자들이 증가함과 동시에 팍팍한 살림 속 보험을 깨는 고객도 함께 늘고 있다. 이런 와중 새로운 고객의 유입은 점점 줄어들면서, 보험사들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게티이미지뱅크

보험업계가 경기불황에 따른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고 있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데 따른 풍선효과로 보험 계약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가입자들이 증가함과 동시에 팍팍한 살림 속 보험을 깨는 고객도 함께 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새로운 고객의 유입은 점점 줄어들면서, 보험사들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용도별 대출채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0개 일반 생명·손해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은 54조9825억원으로 전년 말(52조5608억원) 대비 4.6%(2조4217억원)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은 자신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고객이 보험사로부터 받는 대출로 대표적인 서민형, 경기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보험약관대출을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보험사에서 돈을 빌리며 이자까지 내야하는 불리함을 감수해야한다. 이 때문에 주로 급전이 필요하거나 시중은행 등 제 1금융권에서의 대출이 힘든 저신용자들이 찾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보험계약을 해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얇아진 지갑 사정에 당장 쓸 돈이 급해진 서민들이 보험을 깨고 있다는 해석이다.

보험 계약을 해지할 때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인 해지환급금을 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20조113억원으로 전년(18조4631억원) 대비 8.4%(1조5482억원)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들의 장기해약환급금 역시 10조1285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9조8999억원) 대비 2.3%(2286억원) 늘었다.

반면 보험에 새로 가입하려는 수요는 감소세다. 생보사들의 지난해 신계약 건수는 1435만1996건으로 전년(1463만8199건) 대비 2.0%(28만6203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계약 액수 역시 같은 기간 386조1011억원에서 354조5553억원으로 8.2%(31조5458억원) 줄었다.

결국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지출해야 할 대출금과 해약환급금은 커지는데 들어오는 돈은 줄어든다는 의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악순환이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보험사들의 재무 상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계약대출과 해약의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보험사의 유동성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보험사 가치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규 보험수요 감소는 보험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보다 실제 해약률이 높아지면 준비금을 초과하는 자금지출이 발생한다"며 "이 경우 보험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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