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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ilm] '옥자' 봉준호 감독 "칸 논란? 영화 내용 더 폭발적"


입력 2017.05.16 07:30 수정 2017.05.16 08:54        김명신 기자

'설국열차' 이후 신작 '옥자' 연출-각본

넷플릭스 제작…칸 영화제 진출 이목집중

'설국열차' 이후 신작 '옥자' 연출-각본
넷플릭스 제작…칸 영화제 진출 이목집중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넷플릭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넷플릭스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를 둘러싼 우려의 시선과 일부 논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다양한 의견 수렴 입장을 내비쳤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영화 ‘설국열차’ 이후 5년 만에 복귀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 등이 참석했다.

영화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작품으로 최초로 칸에 초청됐다는 점 역시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영화 '옥자'를 둘러싼 프랑스 극장 협회(FNCF) 측의 성명 등 일부 잡으로 큰 화두가 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칸 출국 전 취재진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이례적인 행보는 선택한 이유는 ‘옥자’ 개봉 방식을 둘러싼 논란과 더불어 칸영화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언급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달 넷플릭스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가 경쟁부문에 초청되자 프랑스 극장 협회 측은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가 칸에 초청된 것은 위반이라는 성명을 냈고, 영화제 측은 공식발표를 통해 내년 영화제부터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만 칸 경쟁에 초청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규정을 밝혔다.

넷플릭스 측이 뒤늦게 1주일간 6회 상영을 위한 임시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프랑스영화위원회 측으로부터 거절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 ‘옥자’ 행보를 둘러싼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 100% 제작에 참여한 부분이 의미가 있지만 넷플릭스가 100% 출자했기 때문에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는 ‘옥자’의 소개와 함께 봉준호 감독에 대해 국적으로 한국과 미국을 병기하고 있다. 또한 한국영화 회사가 20% 이상 출자해야하는 영진위 공동제작 영화의 한국영화 인정 규정에 따라 한국에서는 미국 영화로 분류된다.

개봉을 앞두고 칸영화제 초청으로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본의 아니게 핸디캡을 안게 된 것으로, 봉준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화 개봉에 앞서다 보니 영화적 이야기 보다는 영화제 논란 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심각하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는 동물과 그를 사랑한 소녀의 이야기다. 풍자적인 요소가 짙은 작품”이라면서 “영화적 소재나 내용과 관련해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 만한,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봉 전이라 다른 부분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안타깝다. 빨리 영화가 개봉돼 영화적 논란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일부 논란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사실 ‘옥자’는 규모가 커서, 혹은 독창적이고 과감한 소재여서 제작을 망설인 분들이 많았다”면서 “넷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100% 전권을 나에게 줬기 때문에 제작을 고민하거나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칸 초청과 관련해서는 “사실 두렵다. 감독 입장에서 새 영화를 소개하는 데 있어 칸 영화제 만큼 흥분되고 영광적일 수는 없다”면서 “불타는 프라이팬에 올라간 생선 느낌이다. 그러나 그 어떤 영화보다 아름답게 완성 시켰다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개봉은 일반적인 넷플릭스 영화보다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나에게 영화가 어떻게 유통되고 배급되냐도 중요하지만 ‘창작의 자유’랄까. 이 정도 규모의 영화에서 감독에게 전권을 주는 경우가 이례적인데 그 점이 나를 이끌었다”고 제작 배경을 덧붙였다.

칸 영화제 논란과 관련해 “극장이나 넷플릭스 모두 공존하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넷플릭스 역사가 얼마 안 돼 이들 간의 생존 방식에 있어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면서 “영화를 보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각자가 편안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서 영화를 관람한다. 그런 면에서 영화제 논란은 작은 소동이며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TV가 등장했다고 극장이 끝나지 않았다. 그런 맥락으로 보고 있고 마음 편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소신 발언했다.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상영과 관련해서는 “나와 촬영감독 모두 평소 해오던 대로 영상에 접근했고, 큰 스크린에서 상영된다는 전제하에 작업했다”면서 “영화적 수명을 고려하면 비슷한 행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극장에서 아름답게 표현되는 영화가 작은 영상이나 TV에도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고 본다. 기존의 영화제작과 다르지 않은 순수한 접근으로 제작에 임했다”고 선을 그었다.

봉준호 감독은 “매사에 걱정이 많은 타입이지만 때로는 낙천적이다. 영화를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넷플릭스 측에서 한국 관객을 배려한 영화 개봉이 확실했기에 뭔가를 저울질 하며 고뇌에 빠지지는 않았다”면서 “모험적 측면, 독특함, 독창적인 측면에 의미를 두고 싶다. 경쟁부문에 초청되니 왠지 경쟁을 해야 할 거 같은데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심사위원이나 영화 팬들에게 즐거움을 보장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거라 확신한다. 무엇보다 ‘옥자’는 이슈가 많은 영화다. 영화적 스토리가 폭발적으로 많은 논쟁거리를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각본은 봉 감독과 소설 ‘프랭크’의 작가인 존 론슨이 맡았으며 브래드 피트, 데드 가드너, 제레미 클레이너, 김태완, 최두호, 서우식, 봉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했다. 플랜 B와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안서현,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등 한국배우가 출연한다.

오는 6월 29일 전세계 190개국 개봉을 확정지었으며 그에 앞서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논란과 기대 속 또 한 편의 화제작 ‘옥자’가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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