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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갑작스런 핵심 당직자 교체…친정체제 구축인가?


입력 2017.05.15 12:41 수정 2017.05.15 14:09        이슬기 기자

안규백 사무총장 전격 경질, 이춘석 임명…신임 정책위의장 김태년

측근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맡겨… 추 대표 차기 행보 위한 포석설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직 개편의 여진이 심상치 않다. 15일 추미애 대표가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의 주요 보직에 대해 전면적인 인사 교체를 단행, 당 일각에서 편치 않은 목소리가 나온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임 사무총장에 3선의 이춘석 의원, 정책위의장에 3선 김태년 의원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무총장설’이 회자되며 갈등의 불씨가 예고됐던 김민석 전 의원은 민주연구원장, 대변인에는 초선 백혜련 의원과 김현 전 의원이 전면 배치됐다.

일단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선 승리 후 이렇듯 갑작스러운 인사 개편에 직면하자, 당내에선 추 대표의 ‘친정체제 구축’의 일환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무총장으로 당 살림을 책임진 안규백 전임 사무총장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당직자들이 사실상 개국공신 아닌가”라며 “다들 선거를 치밀하고 과학적으로 준비했는데, (갑작스런 당직 개편으로) 지역구에서 얼굴을 못 들게 됐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로서도 속이 편치 않다. 집권 직후 며칠 만에 여당의 내분으로 보일 수 있을 만한 상황이 빚어지는 것 자체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청와대에선 당직 인선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이 의욕을 갖고 추천할 수는 있지만 각자의 인사 영역이 또 따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익명을 요청한 신임 당직자도 “신임 정부에 맞춰 당도 새로 꾸린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들인 것 같다”면서도 “선거도 이겼고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안규백 총장이 상당히 의아해하고 불편해 하셨다고는 들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추 대표가 차기 서울시장 등 향후 정치 행보를 준비키 위해 내부 인적 기반을 준비해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추 대표 본인은 ‘당 대표 임기 완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으며,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현재 당내에선 추 대표가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추 대표는 앞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도 인사 문제를 두고 내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추 대표가 “선대위 구성은 당의 권한”이라며 측근으로 알려진 김민석 전 의원을 합류시키려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임 실장은 SNS에 선대위 구성 방식이 잘못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이를 논의하는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 후 당 주도권 문제를 두고 또다시 기 싸움이 예고됐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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