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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헤비급 싹쓸이 미오치치, 다음 상대는?


입력 2017.05.14 17:45 수정 2017.05.15 22: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UFC 211 메인이벤트서 도스 산토스 꺾고 2차 방어

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

도스 산토스는 미오치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도스 산토스는 미오치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스티페 미오치치가 2차 방어에 성공하며 사실상 UFC 헤비급을 평정했다.

미오치치는 14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UFC 211’ 메인이벤트에서 브라질의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상대로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최근 타격감이 물오른 미오치치는 시작과 동시에 도스 산토스를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세웠다. 도스 산토스는 특유의 빠른 스텝을 잡기 위한 전진 압박이었다.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지자 이후부터는 무차별 펀치 세례였다. 미오치치는 철장에 몸을 기댄 도스 산토스 안면에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꽂아 넣었고, 이미 다리가 풀린 상대에 파운딩을 퍼부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라운드 2분 22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여러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일단 도스 산토스에 설욕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MMA전적 16승 2패를 자랑하는 미오치치는 단 두 번뿐인 패배 중 한 번을 도스 산토스에 당한 바 있다. 챔피언이 된 입장에서 과거 아픈 기억 청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와 함께 강력한 도전자 중 하나인 도스 산토스를 쓰러뜨리며 장기 집권 체제까지 완성했다. 현재 미오치치는 2차 방어를 UFC 5연승으로 완성하며 헤비급 파이터들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

UFC 측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헤비급에서 미오치치와 맞대결할 마땅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에 무너진 도스 산토스는 당분간 타이틀샷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바통은 헤비급 랭킹 1위와 3위에 오른 파브리시우 베우둠, 알리스타 오브레임으로 넘어간다.

케인 벨라스케즈가 미오치치의 현실적인 대항마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그의 몸 상태다. ⓒ 게티이미지 케인 벨라스케즈가 미오치치의 현실적인 대항마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그의 몸 상태다. ⓒ 게티이미지

마침 베우둠과 오브레임은 오는 7월 UFC 213에서 만난다. 이 경기의 승자가 미오치치의 3차 방어전 상대가 될 가능성이 무척 크다.

그러나 이 구도는 UFC 측이 가장 원하지 않는 길이다. 일단 베우둠과 오브레임은 미오치치에 패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미오치치는 베우둠을 꺾고 챔피언 벨트를 둘렀으며, 오브레임은 1차 방어전 상대였다.

급기야 미오치치가 베우둠, 오브레임과 이렇다 할 라이벌 스토리가 전혀 없기 때문에 복수전의 의미를 담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흥행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오치치에 또 다른 패배를 안겼던 스테판 스트루브를 출격시키는 방안도 있지만 헤비급 랭킹 11위 선수에게 타이틀샷을 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결국 UFC의 마지막 카드는 랭킹 2위의 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다. 벨라스케즈는 2015년 6월 베우둠에게 타이틀을 빼앗긴 뒤 1년 공백을 딛고 지난해 7월 UFC 200에서 트래비스 브라우니를 꺾으며 복귀에 성공했다.

문제는 유리몸으로 전락한 벨라스케즈의 컨디션이다. 기량만 놓고 보면 가장 완벽한 파이터로 불릴 정도의 벨라스케즈이지만 옥타곤에 오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선수 본인도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라 UFC 입장에서는 애만 탈 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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