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국당, 7월 초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친박 대 비박 대리전?


입력 2017.05.14 15:06 수정 2017.05.14 17:15        한장희 기자

내년 지방선거 공천 주도권 걸려있어…친박과 비박 생존경쟁

‘친박’ 대리 정우택 vs‘비박’ 홍준표 카드 ‘만지작’

지난해 12월 16일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직과 최고위원직 일괄 사퇴를 밝히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해 12월 16일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직과 최고위원직 일괄 사퇴를 밝히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개월 넘게 공석 중인 자유한국당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개최가 7월 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대가 또 다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간의 대결구도 펼쳐지지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4일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위기에 빠진 나라와 당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공석 중인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하루 빨리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하지 않았지만 당헌상 60일 이내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만큼 7월 초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전대 필요성은 대선 직후부터 제기돼 왔다. 지난해 말 탄핵사태를 거치면서 당시 당 대표였던 이정현 전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총 사퇴해 궐위된 지 5개월여가 흐르면서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딛고 문재인 정부 초기 제1야당으로 견제와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왼쪽)헌법재판소에서 탄핵돼 파면이 결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12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간 가운데 마중나온 친박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오른쪽)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홍문표, 김성태, 권성동, 장제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등 12명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왼쪽)헌법재판소에서 탄핵돼 파면이 결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12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간 가운데 마중나온 친박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오른쪽)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홍문표, 김성태, 권성동, 장제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등 12명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걸린 당권…포기할 수 없는 친박과 비박의 생존경쟁

현재 한국당내 물밑에서는 친박과 비박간의 당권잡기를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내년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에 출마할 의원들을 제외하고 현역의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다만 약 3년 뒤에 있을 21대 총선에 지역표심을 좌지우지하는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등을 선출하기 때문에 현역의원들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의 공천이 걸려 있다. 이번 전대에서 어느 계파에서 당권을 쥐느냐에 따라 공천의 향방이 갈리기 때문에 양 계파의 제로섬 경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당장 후보군으로는 양측의 대표격 인사보다는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정우택(왼쪽)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홍준표(오른쪽) 전 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오는 7월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에서 각각 친박과 비박계를 대리하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정우택(왼쪽)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홍준표(오른쪽) 전 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오는 7월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에서 각각 친박과 비박계를 대리하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대리전 양상, ‘친박’정우택VS‘비박’홍준표 카드 ‘만지작’
먼저 친박계 후보군 중으로는 대구·경북지역(TK) 의원보다는 수도권 의원 중 다선 의원인 원유철(평택갑·5선)의원과 홍문종(의정부을·4선)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두 의원에게 친박계가 단일대오 할 수 있겠냐는 의문을 던진다. 일각에서는 지난 탄핵국면에서 친박 대표의원으로 몸값을 올린 김진태(강원 춘천)의원도 후보군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재선의원으로 선수가 적다는 점과 계파색이 짙어 당내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당이 좌초위기에 빠졌던 지난해 말부터 원내사령탑을 맡아 현재까지 이끌고 있는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나설 경우 친박계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 권한대행의 경우 계파색도 옅어 부담도 덜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문제는 산적한 현안이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인준안 처리와 문재인정부 내각의 인사청문회,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밀어붙이려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과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 맡서야 하는 상황에서 당권을 쥐기 위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대 일정이 확정되면 친박계 의원 등이 강력히 출마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정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비박계에서는 홍준표 전 대통령 후보를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 전 후보는 지난 1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선기간에 결혼한 차남 정현(34)씨 집을 찾아 휴식과 향후 행보에 대한 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은 홍 전 후보의 전대 출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권을 두고 다투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친박계가 당권을 쥐고 전횡하려는 모습을 보일 경우 전대 출마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해석이다.

지난 12일 미국으로의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전 후보는 “당권을 가지고 싸울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친박은 좀 빠져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홍 전 후보가 전대 출마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선 캠프에서 홍 전 후보와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과 수도권 의원, 당내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홍 전 후보의 등판론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홍 전 후보가 미국에서 빨리 돌아오셔야 한다”며 “현 상황을 이끌고 가기 위해선 큰 리더십이 필요하다. 말하기도 민망했던 당 지지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린 사람은 홍 전 후보”라고 말했다.

홍 전 후보의 등판을 원하는 조직은 또 있다. 바른정당에서 탈당해 복귀한 복당파 의원들도 홍 전 후보 전대출마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한장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