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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양극화 심한 청약 시장 '정중동' 언제까지


입력 2017.05.12 16:09 수정 2017.05.12 20:06        박민 기자

투자성 높은 단지에만 청약자 몰리는 양극화 갈수록 심화

당분간 수요 유지되는 대도시 청약률 유지, 지방은 저조 지속

현대엔지니어링이 세종시 3-3생활권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견본주택 모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세종시 3-3생활권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견본주택 모습.ⓒ현대엔지니어링

제19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부동산 시장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부산, 세종시,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제주도, 경남 등의 일부 지역은 청약미달이 속출하는 등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격 상승 동력이 있는 서울과 아직 청약 관련 규제가 약한 부산, 개발호재가 있는 세종시, 경기도 평택 등의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청약시장의 열기가 뜨겁지만 제주 등 일부 지역은 미달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우선 서울의 경우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암사'는 평균 1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특히 투자상품으로 꼽히는 전용 59㎡AB타입의 경우 100대 1에 근접한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서울은 11·3대책의 영향으로 청약 및 전매 등 부동산거래에 제약을 받지만 여전히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용 59㎡타입처럼 투자상품의 경우 갈 길 잃은 뭉칫돈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치열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토지주택부산울산이 시행하고, 우미건설(주)이 시공하는 '부산 북구 '부산만덕5지구 1블록'(민영85초과)'는 전용 114㎡ 단 2가구를 분양했는데 1순위 해당지역에서만 624명이 몰려 평균 3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부산의 경우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구 등 5개 구가 청약조정 대상지역에 포함되는데, 이를 제외한 지역의 경우 1순위 자격이나 재당첨 제한 등이 없다 보니 여력 있는 투자수요들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이달 초 공급한 동래구(부산 동래 보해이브), 부산진구(범천동 스타파크), 수영구( 부산 정원센텀뷰 남천)등은 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거나 일부 타입에서는 청약 미달이 나오기도 했다. 같은 부산 내에서도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여기에 전국구 청약지이면서 개발호재가 큰 세종시나 경기도 평택도 마찬가지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당시 공약으로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 행정수도 완성 등을 내걸면서 집값 상승의 기대감도 크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말 세종시 3-3생활권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104.8대1에 달했다. 특히 H3블록의 경우 전용 84㎡A형의 경우 세종시 이외 전구에서 청약할 수있는 '기타지역'군은 844대1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세종시는 지난 7월부터 지역 우선 공급물량은 50%, 나머지는 기타지역은 전국구 청약이 가능하게 해 전국에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면서 "특히 정부 정책 호재까지 겹치면서 투자 열기가 최근 들어 더욱 뜨거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경상도 일부 지역과 충청도, 제주 지역 등은 청약률이 뚝 떨어지는 등 양극화 현상 심화되고 있다. 특히 수년간 아파트값 고공상승을 기록했던 제주도의 경우 투자자들이 빠지면서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됐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올해 1분기 지역별 아파트 청약경쟁률만 놓고 보면 서울, 경기, 부산이 높은 축에 속했고 경남(1.33대 1), 경북(0.07대 1), 제주(0.6대 1)로 미분양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같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 정부가 부동산 부양보다는 주거안정에 방점을 둔 만큼 시장에 특별한 시그널을 주지 않는 이상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시장이 양극화로 치달아도 상황을 지켜보며 마냥 기다릴순 없는 입장"이라면서 "자금 및 인력 고정비 등에 대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예정됐던 분양물량을 소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는 청약 시장 양극화는 주택보급률 및 경제 성장을 고려하면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가수요가 빠진 가운데 서울·부산 등 대도시는 지속적인 수요로 일정량의 청약률을 유지하는 반면 지방의 경우 수요가 없어 특별한 호재가 없는 이상 청약 저조 현상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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