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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류현진, 변명의 여지없는 최악투


입력 2017.05.12 15:27 수정 2017.05.13 07: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서 4이닝 10실점 패전

경쟁자 호투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에서 뒤처져

류현진의 부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의 부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30·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8피안타 6볼넷 1사구 10실점(5자책)으로 시즌 5패를 떠안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이날 6개의 볼넷은 물론 각각 1개씩 기록한 사구와 보크로 자멸했다. 평소 안타보다 볼넷 허용을 극도로 꺼리는 류현진의 피칭 스타일을 감안할 때 제구 자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지만 경계해야할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류현진을 흔든 여러 가지 변수들이다.

벌써 세 번째 마주하게 된 콜로라도 타선이다. 류현진은 앞선 두 차례 콜로라도전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놀란 아레나도와 천적 관계까지 형성됐다. 이미 두 차례 류현진과 마주했던 콜로라도 타자들 입장에서 구위가 뛰어나지 않고 제구마저 되지 않는 공은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잦은 맞대결로 인해 익숙함에 의한 부진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이는 핑계 밖에 될 수 없다. 콜로라도는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다. 익숙함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거라 할 수 없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탓을 할 것도 없다. 이날 류현진은 피홈런이 1개도 없었다. 2루타 등 장타가 나오기는 했지만, 구장의 특수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들이었다.

포수와의 호흡도 논란으로 떠올랐다. 이날 포수 마스크는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대신 오스틴 반스가 썼는데 볼배합부터 송구, 블로킹까지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투수는 유독 호흡이 잘 맞는 포수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며 과거 박찬호 역시 채드 크루터라는 전담 포수를 둘 정도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류현진은 이를 요구할 위치에 있지 못하다. 오히려 에이스 커쇼는 포수를 가리지 않고 위력적인 공을 잘만 던지고 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법이다.

포수 반스와 유독 맞지 않았던 류현진. ⓒ 게티이미지 포수 반스와 유독 맞지 않았던 류현진. ⓒ 게티이미지

이날 부진으로 류현진은 선발 한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어려운 지경에 놓이게 됐다. 현재 다저스는 무한 선발 경쟁 체제에 돌입한 상태인데 에이스 커쇼와 이제 막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한 훌리오 유리아스만이 안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남은 세 자리를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브랜든 맥카시, 알렉스 우드 등 5명이 경쟁 중인데, 일단 구단 측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 등재를 이용해 고른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매카시와 우드가 매 경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위기감을 느낀 마에다가 완벽한 부활을 알렸기 때문에 가장 부진한 류현진이 탈락 1순위로 떠오르고 말았다. 두고 두고 아쉬울 콜로라도전 10실점 패전이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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