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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투표] 여론조사 '깜깜이 일주일' 어떤 변곡점 있었나


입력 2017.05.09 00:02 수정 2017.05.09 06:51        문현구 기자

6일간 돌발변수 따라 '지지율 변화'도 예상

SBS 세월호 보도 논란·'PK 패륜집단' 표현 등 막판 변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 마침내 다가왔다. 지난 2일까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마저 마감하면서 일주일 가까이 이른바 여론의 향방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가 진행됐다.

마지막 예측마저 쉽게 단정지을 수 없게 된 만큼 각 대선 후보들마다 저마다의 승산 분석을 통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결과는 9일 밤 또는 10일 새벽쯤이 돼야 알 수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6일간 돌발변수 따라 '지지율 변화'도 예상

우선, 대통령 선거 사상 첫 사전투표제가 도입돼 19대 대선 결과는 예측이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체 유권자(4,247만명)의 26.06%인 1,107만명이 지난 4~5일 이틀 동안 사전투표를 마쳤다. 최종 투표율을 80%로 가정할 경우 이제 남은 표는 2,300만표 가량이 된다.

사전 투표를 기준으로 각 대선 후보들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됐던 지난 2일까지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가정해 득표했다고 가정하면 '1강·2중'의 판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200만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 가량의 지지율을 실제 표심에서도 나타내는 것과 그 뒤를 쫓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2명이 각각 20%대의 득표를 했을 때를 가정한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깜깜이 선거(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표심 변화를 일으키는 변수는 꽤 있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우선 SBS는 지난 2일 문 후보 측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을 보도한 데 이어 3일 밤 “오보였다”며 공개 사과를 한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과 한국당은 이를 '언론통제'로 규정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SBS 세월호 보도 논란·문용식 민주당 관계자 'PK 패륜집단' 표현 등 막판 변수

여기에 안철수 후보는 기존의 일정이 사전에 알려지는 현장 유세를 탈피해 투표일 며칠을 남겨두고 바닥 민심 공략을 위해 '120시간 뚜벅이 유세’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호가 지난 3월 31일 목포 신항에 도착해 접안 하고 있다. ⓒ목포=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호가 지난 3월 31일 목포 신항에 도착해 접안 하고 있다. ⓒ목포=사진공동취재단.

'대세론'에 기댄 자신감을 드러낸 것처럼 민주당의 '최후의 헛발질'로 표현되는 사안도 발생해 마지막 표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문용식 민주당 가짜뉴스대책단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각 PK(부산·경남) 바닥 민심이다. 패륜 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고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패륜집단 결집'이라는 표현을 '패륜후보로의 결집'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문구 수정 이후에도 보수 진영의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7일 오후 단장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영남권 표심 결집을 계속 다지고 있는 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비롯해 다른 경쟁 후보들도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공동 전선'을 구축해 비판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TV토론회를 통해 주가를 연일 올렸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사표론(심 후보를 찍으면 죽은 표 된다) 반박’과 바른정당 탈당파의 한국당 복당 등도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 득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깜깜이 선거' 국면에는 지지층에 균열이 생겨도 쉽사리 여론 파악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각 후보 진영으로서는 부담감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를 만회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대선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예측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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