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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암초’ 류현진, 결국 마에다와 살얼음 경쟁?


입력 2017.05.03 06:17 수정 2017.05.03 06: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왼쪽 엉덩이 타박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가장 불안한 마에다와 5선발 경쟁 벌일 듯

불의의 부상으로 류현진과 마에다의 선발 경쟁이 안개 속으로 치닫게 됐다. ⓒ 게티이미지 불의의 부상으로 류현진과 마에다의 선발 경쟁이 안개 속으로 치닫게 됐다. ⓒ 게티이미지

안정적 5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가능해 보였던 류현진(30·LA 다저스)에게 부상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SNS를 통해 “류현진이 왼쪽 엉덩이 타박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고 밝혔다.

1일 필라델피아 전에서 무려 973일 만에 거둔 승리의 감격도 잠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이다.

주루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한 것이 화근이었다.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류현진은 4회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다. 이후 후속 앤드류 톨스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의욕적으로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아웃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통증이 생겼고, 결국 부상으로 등판을 한 두 차례 건너뛰게 됐다. 의욕은 좋았지만 확실한 아웃 타이밍처럼 보였기에 투수 류현진의 선택은 아쉬움이 남게 됐다.

특히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로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확실시 됐던 터라 이번 부상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다저스는 6인 선발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선발 자원이 넘치는 팀 사정상 불가피한 선택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이 중 한 명은 불펜이나 마이너리그 강등을 피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기도 하다.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5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중인 브랜든 맥카시가 두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남은 세 자리를 두고 류현진,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 훌리오 유리아스가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 중인 리치 힐까지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다저스의 선발진은 차고 넘친다.

이 중 가장 입지가 불안한 선수는 마에다다. 마에다는 류현진에 앞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2승 2패 평균자책점 6.58로 경쟁자들에 비해 뒤져있다.

이 가운데 마에다에게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부터 익숙했던 6인 로테이션으로 좀 더 나은 컨디션 속에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는가 싶었지만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부상을 당하면서 경우에 따라 4일 휴식 뒤 등판이 이뤄질 수도 있게 됐다.

다저스가 다시 5선발로 돌아갈지, 아니면 류현진의 빈자리에 임시 선발을 투입하면서 6선발 체제를 유지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의 부상 이탈이 마에다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물론 류현진으로서도 부상에 따른 손해가 막심하다. 어깨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점은 반갑지만 확실한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의 이탈은 좋을 리가 없다.

특히 갈수록 피칭 내용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부상이라 류현진에게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자칫 부상이 길어지고, 선발 후보 가운데 가장 불안한 마에다가 호투를 거듭한다면 류현진의 자리 역시 위태로워질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류현진이 경미한 부상으로 한 차례만 등판을 건너뛰고 건강하게 복귀하는 것이다. 부상 복귀 후 차차 실력을 검증해 나가고 있는 류현진 입장에서는 올 시즌 내내 건강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따라다닐 모양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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