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오래 참은 마이아, 초고속 마스비달 감나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6월 26일 00:18:41
[UFC]‘어딜’ 오래 참은 마이아, 초고속 마스비달 감나
타이틀샷 약속 받고도 우들리-톰슨 2차전 탓에 시간 허비
1경기 승리로 탑5 진입한 마스비달과 대결..주짓수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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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03 07:32
스포츠 = 김태훈 기자
▲ UFC 웰터급 마이아는 최강 그래플러로 분류된다. ⓒ 게티이미지

UFC 웰터급 최강 그래플러 데미안 마이아(40·브라질)는 오래 참아왔다.

론다 로우지의 48초 보다 빠른 47초 만에 김동현에게 TKO승(UFC 148)을 거둔 파이터로 한국 UFC 팬들에게도 유명하다. 당시 김동현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고, 최근까지도 그와의 리벤지 대결을 희망했다.

마이아는 비단 김동현뿐만 아니라 겸손한 자세로 “타이틀전이 아니라면 당분간은 치르지 않겠다”며 여러 상대들과의 매치를 거절했다. 그럴 만도 했다. 마이아는 지난 2014년부터 카를로스 콘딧-맷 브라운-닐 매그니 등 강자들을 연파하고 6연승을 질주했다.

명분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타이틀샷을 받아도 충분한 마이아다. 이미 타이틀 매치를 약속받았지만 챔피언 우들리와 톰슨의 매치가 무승부에 이어 2차전까지 열리면서 시간을 흘려보냈다.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타이틀전이 눈앞에 왔는데 다른 매치를 치르다 지거나 부상을 당하기라도 한다면 큰 낭패다. 그래서 오래 참으며 기다려왔다. 그러나 공백이 길어지면서 마이아도 고집을 굽힐 수밖에 없었다. 초고속으로 치고 올라오는 상대와 한 번의 대결을 더 치르게 됐다.

마이아는 오는 14일 미국 댈러스서 막을 올리는 UFC 211에서 호르헤 마스비달(32·미국)과 한판승부를 벌인다(메인이벤트는 스티페 미오치치VS주니어 도스 산토스 헤비급 타이틀전).

오래 참았던 마이아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지면 정말 억울하다. 이기면 UFC 측도 군소리 없이 타이틀샷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초고속으로 치고 올라온 마스비달은 현재 랭킹 5위(랭킹 6위 김동현)로 웰터급에서 가장 핫한 파이터다.

랭킹 10위권 밖에 있던 마스비달은 지난 1월, 4연승을 달리던 ‘UFC 공무원’ 도널드 세로니를 2라운드 TKO로 낚았다. 당시 세로니는 랭킹 5위였다(현재 8위). 세로니전 승리로 단숨에 7계단 점프해 5위권에 안착했다.

꾸준히 10위권에 있었던 김동현, 매그니 등을 한 번에 추월했다. 톱10 첫 진입으로는 매우 빠른 속도다. 뛰어난 실력에도 알 아이퀸타전 등 스플릿 판정패가 많아 답답했던 지난날의 한숨도 날릴 수 있는 성과였다.

▲ UFC 웰터급 마스비달의 초고속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

그리고 마이아라는 거물을 만났다. 이긴다면 마스비달은 2연승으로 타이틀전을 예약하는 셈이다. 성품 좋기로 유명한 마이아라도 마스비달의 초고속 질주가 달가울 리 없다. 마스비달에겐 절호의 기회지만 마이아전은 마스비달 커리어 사상 가장 어려운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길거리 싸움꾼 출신의 마스비달은 프로복싱과 킥복싱 전적도 풍부한 타격가다. 카운터 펀치 연타, 아웃파이팅이 가능한 스텝, 현란한 킥과 기습적인 니킥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는 파워를 지녔다. 전진해 들어오는 상대에게 꽂는 펀치는 굉장히 위력적이다.

다소 소극적인 스타일로 공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듣고 있다. TKO와 판정승부 횟수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세로니전은 TKO 승리로 장식했지만, 최근에는 주로 포인트 싸움에 기울고 있다.

테이그다운 능력도 뛰어나지만 마이아 앞에서는 통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강 타격가 콘딧도 마이아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탭을 쳤다.

경지에 오른 마이아의 주짓수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 그라운드로 끌려가면 끝이라고 봐야 한다. 마스비달이 마이아의 오른손 잽 속임 동작에 이은 테이크다운을 대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좀처럼 맞지도 않는다. 마이아는 지난해 8월 UFC 190 닐 매그니전에서 유효 타격을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거너 넬슨전에서는 라운드 평균 1회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의 유효타만 받았다.

콘딧에게는 유효 타격 1회 허용 후 1라운드 2분이 경과하기 전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이겼다. 한 번의 테이크다운으로 백 포지션을 잡은 뒤 콘딧의 목을 감고 탭을 받은 마이아다.

마스비달 특유의 카운터 펀치 연타가 아니라면 이길 길이 보이지 않는다. 주짓수를 생각하면 선뜻 공격에 나서기도 부담스럽다. 좀처럼 맞지도 않는 마이아다. 어떻게 나올지 알고도 막지 못하는 것이 마이아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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