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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상품 굿~" 은행권 새 수익원 급부상


입력 2017.05.01 07:00 수정 2017.05.01 09:32        이미경 기자

금전신탁 이미 은행권 경쟁 치열, 이색신탁상품도 쏟아져

비이자이익 급증, 우량고객 확보 등으로 일석이조 장점

은행권에 속속 등장하는 신탁상품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금전신탁 뿐 아니라 이색신탁 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에 속속 등장하는 신탁상품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금전신탁 뿐 아니라 이색신탁 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은행권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신탁상품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익한계에 봉착한 시중은행들로서는 신탁상품이 쏠쏠한 수익을 내며 효자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은행들이 내놓은 대부분의 신탁상품이 저금리와 고령화에 포커스를 맞춘만큼 고객 수요층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금전신탁 뿐 아니라 반려동물 지원과 관련된 펫신탁과 같은 이색신탁 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기존의 예·적금 상품이나 대출이자 수익만으로는 수익증대가 쉽지않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총량규제 강화 등으로 대출이자 수익이 크게 낮아져있다는 점에서 은행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나설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런 가운데 신탁상품은 비이자이익이 늘어나고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고객들 입장에서도 1%대 수익에서 만족하느니 위험은 좀 더 높지만 고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신탁상품은 저금리시대에 각광받고 있다.

예컨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 목표수익률 달성 여부에 따라 자동환매로 수익이 결정되거나 선취와 후취보수를 기존 신탁 상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상품들 모두 기존 1%대 이자 한계를 뛰어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고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은행의 금전신탁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5조64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금전신탁상품 판매가 가장 활발히 이뤄진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신탁상품 수수료로 804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도 신탁상품 수수료에서 400억원 내외의 수익을 거뒀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탁 수탁 잔고를 크게 확대하면서 매주 다양한 신탁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원화나 외화 주가연계신탁(ELT),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상장지수채권(ETN) 신탁을 출시했다.

또 최근에는 수익을 내지 못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 신개념 신탁 상품도 나왔다. 신한은행은 목표수익률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동고동락 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수익목표에 미달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국민은행도 최근 '착한신탁 시즌2'를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달전에 착한신탁이 고객몰이를 하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컨셉의 상품을 출시했다.

사후신탁, 치매신탁, 반려동물 신탁까지 기존 고액자산가로 고객층이 한정됐던 신탁상품을 일반 고객들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 상품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이색 신탁상품들은 기존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맞춤형 상품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은행들이 리뉴얼을 통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도록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은 관련된 신탁상품으로 '스마트 증여신탁',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 '펫(Pet) 신탁'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이 판매하는 '스마트 증여신탁'이나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은 가입자의 사후관리를 돕는 신탁상품이다.

스마트 증여신탁은 5억 이상의 고액자산가 세테크 신탁상품으로 자녀 등 수익자에게 재산을 물려줄때 증여세를 절감해주며 국고채나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통안채로 운영이돼 수익자가 자산을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은 치매 등 가입자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미리 후견인을 지정한 후 필요자금을 위탁 관리해준다. 'KB골든라이프 치매안심 상담서비스'를 통해 은행 소속 변호사가 성년후견제도 무료 법률상담이나 후견인 선임과 관련된 지원을 해준다.

펫 신탁은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으로 가입자가 사망하면 반려동물을 돌봐줄 부양자에게 보호에 필요한 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고양이까지 확대하는한편 은행이 반려동물의 생존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신탁재산 교부방법에 분할지급 방식을 추가하는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앞서 2010년에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치매안심신탁', '성년후견지원신탁', '가족배려신탁'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가족배려신탁은 지난 3월 새롭게 출시한 상품으로 가입자 본인이 사망했을 경우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고 장례나 세금, 채무상환을 대신 처리해준다. 가족배려신탁은 가입자 본인의 사후 장례비용을 포함한 금전재산을 은행에 신탁하고 귀속 권리자를 미리 지정한다. 은행은 가입자가 사망하면 별도의 유산분할 협의를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귀속 권리자에게 신탁된 금전재산을 지급하게 된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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