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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 후폭풍'에 놀란 은행권, 고객이탈 막기 대응 총력전


입력 2017.04.29 07:00 수정 2017.04.29 07:21        이미경 기자

수신금리 2%대 특판상품, AI 기반 고객센터 구축 등 서비스 내놔

점포 축소, 비대면 채널 강화 등 디지털 조직개편 적극 나서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2%대의 수신금리를 높인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고객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2%대의 수신금리를 높인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고객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케이뱅크가 출범하면서 초반에 여유를 부리던 은행권이 최근 고객 이탈을 막기위한 대응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24시간 은행 영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24일만에 고객 24만명을 확보했다.

오는 6월에는 카카오뱅크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시중은행들의 긴장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 내부적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을 예사롭지 않게 보며 대응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2%대의 수신금리를 높인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고객센터 구축에 나서는 등 고객이탈을 막기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2.2%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 '위비 수퍼주거래패키지2'를 선보인데 이어 최고 금리가 연 2.0%에 이르는 정기예금 상품도 내놨다. 지난 3월말에는 정기예금 가입자에게 최고 연 2.1%까지 금리를 제공하는 '더드림이벤트 시즌2' 상품을 출시했다. 5월말까지는 '더드림 키위정기예금'을 가입하면 최고 0.9%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연 2.1%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도 특판 상품으로 최고 금리 2%를 제공하는 특별예금을 출시했고, NH농협은행은 '직장인월복리적금'을 통해 우대금리 0.8%포인트 포함 최대 2.24% 금리를 제공했다.

제로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 곳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7월말까지 'ZERO금리 신용대출' 특판상품을 통해 마이너스 통장 대출한도의 10%까지 연 0%의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수신규모가 약 2848억원(26만건)으로 급증한 상태다. 당초 세웠던 수신목표(5000억원)를 출범한지 24일만에 50%를 초과 달성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신 규모도 약 1865억원(2만6000건)으로 예대율은 약 65.5%에 육박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은행권의 경우 가격 경쟁과 조직·채널 정비, 모바일 채널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속한 대응이 불가피해진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음성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뱅킹 '소리'를 지난 3월 출시했다.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만 알면 음성 명령으로 송금이 가능하고 계좌 조회, 환전, 공과금 납부 거래까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케이뱅크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지난 3월 온라인 가상 채널인 '모바일 브랜치'를 선보였다. 모바일 브랜치는 고객이 신용대출 심사에 필요한 증빙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영업직원이 확인해 신용 대출과 신용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NH농협은행은 오는 10월부터 자사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올원뱅크'의 인증서 입력 절차를 생략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아울러 은행들은 점포 축소가 본격화되고 비대면 채널을 대폭 강화하는 등의 디지털 조직개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출범시키고 위비톡, 위비멤버스, 위비마켓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을 이끈 스마트 금융그룹을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에 나섰다.

신한금융지주도 전 계열사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KB금융지주도 원 KB 패키지 등 디지털 혁신에 동참하는 등 금융권에서 디지털화를 전환하기 위한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물론 6월에 출시하는 카카오뱅크 출현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은행들의 서비스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며 "고객이탈을 막기위해 은행들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출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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