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홍준표, TK 찍고 충남 돌며 보수 표심 훑기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 구미 찾아 '집토끼 끌어안기'
충남 의원들과 서민공약 발표하며 충청 표심 잡기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7일 TK(대구경북)와 충남 지역을 훑으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역 앞 중앙로에서 시·도 의원들과 함께 거점 유세를 벌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홍 후보의 방문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은 한 시간 전부터 붉은색 풍선과 기호 2번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도로변을 점거했다. 잠시 후 홍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서자 일부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열렬한 지지 함성을 외쳤다.
홍 후보는 "화끈한 TK지역에서 홍준표를 박근혜 전 대통령만큼 밀어주면 100% 이긴다"며 "TK에서 DJ 호남처럼 90%달라는 소리는 못하지만 TK의 아들을 (박 전 대통령의) 80%만 밀어주면 홍준표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된다"고 역설했다.
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을 도마 위에 올리면서 "저는 강력한 안보 대통령이 되어서 북한을 제압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태극기를 세차게 흔들며 화답했다.
홍 후보는 오후엔 천안과 서산을 차례로 방문해 '충청 보수'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오후 2시 홍 후보가 천안 동남구 천안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이 뛰쳐나와 꽃다발을 건네며 악수를 청하는 등 열렬히 환영했다. 홍 후보는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허리 숙여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홍 후보는 서민 대통령 슬로건을 내세우며 서민 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생계형 범죄자가 천만 명 가까이 되는데 이번 8.15 때 대사면하겠다"고 약속해 환호를 받았다. 이와 함께 △서민 신용불량자 전원 사면 △담뱃값 환원 △유류세 절반 인하 △사형제도 부활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이후 서산을 방문한 홍 후보는 성일종 의원과 정진석 자유한국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충청권 중진 의원들과 함께 서산 동부시장에서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홍 후보의 방문 소식을 접한 6·25참전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를 비롯한 시민들이 대거 운집해 지지세를 과시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안보관을 거론하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지자들은 연설 도중 "홍준표가 좌파를 척결해 달라", "꼭 대통령 되시라"며 소리 높여 응원했다.
이에 홍 후보는 "요즘 '문(문재인)을 열고 안(안철수)을 쳐다보니 홍준표만 보이더라' 이런 얘기가 SNS에 나돈다"며 "홍준표는 치솟아 올라가는 반면 안 후보는 하락세고 문 후보는 정체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구도가 좌파 후보 셋에 우파 후보 하나가 붙어 끝까지 가면 무조건 내가 이긴다"며 "안철수, 문재인 두 사람이 호남 표를 반반 갈라먹어 우파들이 뭉치면 무조건 이기는 선거가 될 것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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