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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현실화하는 ‘코리아패싱’…보수진영에 유리할까?


입력 2017.04.27 14:51 수정 2017.04.27 15:27        한장희 기자

문재인, 배경에 의심 시선…안철수, 안 말려들려고 경계

홍준표, 보수층 지지상승 속 사드배치 TK지역 반발 부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역앞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시민들에게 한반도 안보 위기와 관련해 말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역앞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시민들에게 한반도 안보 위기와 관련해 말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27일 우려했던 ‘코리아패싱’이 점차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북한군 창건일(25일)을 계기로 한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24일 미국과 중국, 일본의 정상이 긴급 연쇄 통화를 했다.

전날에는 지난달 6일 미국에서 국내로 반입된 이후 칠곡 왜관 미군기지와 부산에 분산 보관돼 온 것으로 알려졌던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와 레이더, 요격미사일, 교전통제소 등 사드장비가 성주골프장에 전격 배치됐다. 배치된 사드장비는 조만간 전격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장비가 곧 가동에 들어 갈 것”이라며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당사국인 우리 정부는 통보만 받았을 뿐 사전협의는 없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지난 16일 국방부는 “한·미 협의 과정 등을 고려할 때 대선 이전 장비가 배치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드 배치를 두고 한국과 미국간의 사전협의가 이뤄졌다면 국방부가 거짓말을 한 셈이고, 사전협의가 없었다면 미국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뤄졌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 사진은 지난해 1월 21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뉴파티위원회' 출범회의에서 당시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이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 사진은 지난해 1월 21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뉴파티위원회' 출범회의에서 당시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이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코리아패싱’이 가시화되면 이번 대선에서 보수진영이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측에서 사드배치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드배치와 관련해 “분명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라며 “누군가가 대선판에 안보 이슈를 제기를 해서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줄곧 사드배치는 차기정부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드배치를 반대해온 문 후보에게 불리한 안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드배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다.

사드배치 반대 입장에서 최근 달라진 안보 환경을 이유로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측도 자칫 안보 프레임에 말려 들어갈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열린 강원도 원주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했다. 유세를 마친 안 후보가 강릉을 향해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열린 강원도 원주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했다. 유세를 마친 안 후보가 강릉을 향해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사드 배치 과정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 대한 반감이 좀 있어서 부적절한 부분이 일정 부분 분명있다”면서도 “큰 틀에서는 (대선에) 영향이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대선주자들이 여기에 대해 침묵하거나 받아들이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의 이날 발언에는 최근 대구·경북(TK)지역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역주민들을 언급해 민심을 챙기면서도 현 시국에서 안보관에서 뒤쳐지면 보수층을 두고 안 후보가 홍 후보와의 제로섬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역앞 광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선거유세 현장에 사드배치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27일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역앞 광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선거유세 현장에 사드배치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그렇다고 홍 후보에게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TK지역에서 홍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김천·성주지역 주민들의 민심은 홍 후보 등 사드배치 찬성한 보수진영 후보들에게 뿔이 난 상태다.

이날 홍 후보가 유세를 위해 경북 김천시 김천역을 찾은 자리에서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김천지역 일부 주민들이 몰려와 반대 시위를 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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