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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세' 홍준표, 경쟁후보 '아킬레스건' 집중공략하나


입력 2017.04.27 12:39 수정 2017.04.27 21:09        문현구 기자

홍준표, '보수적통' 위상 회복 통해 '지지율 상승' 추세

문재인·안철수 공략은 '안보'…'전통보수층 결집' 주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선거유세전 묵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선거유세전 묵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대선 후보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주목받고 있다.

홍 후보는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것이 이번 주에 발표되고 있는 각 여론조사 결과에서 10% 중반대 수준으로 올라서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27일 발표된 CBS 조사에서는 13.0%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지난 26일에는 데일리안 조사에서 14.8%, JTBC 조사에서 12.3% 등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후보, '보수적통' 위상 회복 통해 '지지율 상승' 노력

4월 첫째주와 둘째주까지만 하더라도 여러 지지율 조사 등을 통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 '양강구도'로 굳혀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TV토론회 등을 통해 홍 후보가 보수표심을 확실하게 붙들어 매는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면서 자칫 '전략투표' 또는 '사표'로 흘러가던 흐름을 저지하고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 반응이다.

이는 문재인 후보가 내세우는 '대세론'과 안철수 후보의 '문재인 대항마론' 등에 파묻혀가는 것에 대해서 갈증을 느끼던 보수 표심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동력으로 홍 후보의 활약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점차 조성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TV토론회가 큰 역할을 했는데 홍 후보는 지난 25일밤 열린 JTBC 대선후보 토론회를 통해 '보수표' 공략 달성을 위한 가능성을 끄집어냈다. 각 후보들이 안보, 경제 등의 문제를 놓고 기존 입장을 바꿔 오락가락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과는 달리 홍 후보는 강경보수의 기조를 명확하게 나타낸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홍 후보는 청년일자리 부족 원인으로 강성·귀족 노조를 지목하고 청산해야할 적폐로 꼽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끊이지 않는 논란에 대해서는 문 후보를 상대로 확실한 해명을 요구했다. 여기에 '동성애' 반대, '사형제 존속' 주장, '군 가산점' 재점화 등 보심 표심을 결집할 만한 주장을 공론화해 '보수적통' 후보로서 위상을 다지는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도 상당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현장 유세에서도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26일 밤 대구 서문시장에서 가진 유세에는 1만여 명 넘게 인파가 몰려 이전과는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홍 후보는 선두권 주자인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상대로 보다 강력한 공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아킬레스건'에 대해 집요한 공격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도 적잖다.

문재인·안철수 등 상위주자 공략은 '안보' '전통보수층 결집' 초점

문 후보를 상대할 때는 안보관을 빼놓을 수 없다. 보수층에서 가장 염려하는 것이 한반도 위기상황에 따른 '국가 안위' 등 안보 문제다. 최근 문 후보는 송민순 문건과 관련해 깔끔하게 털어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에 홍 후보가 공략 포인트로 계속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문 후보가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조건부 찬성'으로 슬쩍 방향을 바꾸는 것 등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를 상대로는 전통적 보수 표심의 '회귀'를 유도할 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영호남 양쪽 지역에서 지지를 구애하고 다니는 안 후보의 행보도 정조준하고 있다. 50~60대 중년층에는 안 후보 지지를 저울질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대선 기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지지율 반등에 시동이 걸렸다는 점과, 특정 지역과 특정 세대만을 겨냥한 표심 공략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승패를 뒤집을 추동력이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홍 후보 캠프측 관계자는 "아직은 추격하는 입장인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 또한, 안보나 귀족노조 문제처럼 확실하게 표심이 나눠질 수 있는 사안을 보수적 시각으로만 주장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것도 인식한다"면서 "하지만 선거란 것은 지지층을 얼마나 더 결집시켜 표로 반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지금의 활동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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