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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4' CEO, 트럼프발 통상압력 공동대응 나선다


입력 2017.04.26 08:53 수정 2017.04.26 08:54        이광영 기자

27일 주형환 장관 주재 간담회 개최…통상대응 논의 예정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각사 로고.ⓒ각사 홈페이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각사 로고.ⓒ각사 홈페이지

주형환 장관 주재 간담회 개최…통상대응 논의 예정

트럼프발 통상압력에 위기에 내몰린 철강업계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은 오는 27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열린 철강업계 최대행사인 신년인사회, 철의 날 외에 주 장관 주재로 이들이 통상대응을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는 각 회사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WTO 제소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각사의 주력 수출 제품이 다르고 관세율도 상이해 통상압력에 따른 대응방안에서도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정부의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미국에 가장 많은 철강재를 수출하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 8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냉연과 열연강판에 무려 58.63%와 57.04%의 상계관세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후판에 대해서는 총 11.7%(반덤핑관세 7.39%, 상계관세 4.31%)로 타국 대비 낮은 관세율을 받아냈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초 “(후판 반덤핑 판정에서) 열연 판정과 비슷한 수준의 결과가 나오면 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포스코는 우려했던 수준 보다 최종 관세가 낮게 나오면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세아제강의 미국 설비투자가 통상압력의 새로운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세아제강은 보호무역주의 타개를 위해 지난해 말 미국 내 유정용강관(OCTG) 제조업체 두 곳의 자산을 1억달러에 인수하고 ‘SSUSA(SeAH Steel USA)’라는 제조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강관업체가 미국에서 유정용강관 생산 거점을 마련한 것은 세아제강이 처음이다. 세아제강은 제품 생산부터 후처리까지 이어지는 ‘유정용강관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원자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열연 제품에 높은 관세율이 매겨지면서 현지 구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아제강은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유정용 강관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관세율 2.76%로 지난해 연례재심서 받은 3.80% 대비 1.04% 포인트 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 받았다. 현대제철, 넥스틸이 두 세배 높아진 것과 대조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 세아제강의 투자가 곧 미국이 원하는 ‘아메리카 퍼스트’ 논리”라며 “일부 제품군에 대해서는 소송뿐만 아니라 투자로서 미국 측에 신호를 보내는 것도 통상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생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외국산 철강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도록 상무부에 지시했다. 이는 보호무역 정책의 일환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발동 등 수입 제한 조치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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