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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펀드매니저 줄줄이 이탈...뭉칫돈 썰물 우려


입력 2017.04.26 06:00 수정 2017.04.26 07:07        김해원 기자

펀드 수익률 저조 이직-업종변경 늘어나

1월이후 약 76명 이동…자금이탈 불가피

최근 펀드 수익률 악화로 '간판 펀드매니저' 변동이 잦아지자 추가 자금이탈 우려가 나오고 있다. 펀드매니저의 이름만 믿고 뭉칫돈을 맡기는 자산가가 여전히 많아서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펀드 수익률 악화로 '간판 펀드매니저' 변동이 잦아지자 추가 자금이탈 우려가 나오고 있다. 펀드매니저의 이름만 믿고 뭉칫돈을 맡기는 자산가가 여전히 많아서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펀드 수익률 악화로 '간판 펀드매니저' 변동이 잦아지면서 대규모 자금 이탈에 따른 간접투자 열기 냉각에 대한 우려가 배어나오고 있다. 박스권 장세에서 펀드 수익 추구가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펀드매니저 '이름값'을 믿고 돈을 맡겼던 자산가들이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현준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를 비롯해 최광욱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매니저, 박지홍 전 안다자산운용 매니저 등 지난 1월 이후 이날까지 간판급 펀드매니저를 포함, 총76명의 변동이 있었다.

간판 펀드매니저의 경우 고객 자산가들이 이름만 믿고 뭉칫돈을 수탁하는 경우도 많아 대표 매니저의 이동은 그야말로 업계에 비상이다.

특히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이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 등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가 비상이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이 운용했던 펀드에서 이미 지난해에만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여기서 빠져나갔다. 특히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만 9460억 원 가량이 이탈했다. 박 본부장이 이동한 자리는 민상균 주식운용팀장이 운용할 계획이다.

민 팀장은 '시장에서 저평가됐지만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다'는 기존의 운용원칙을 유지하면서 중소형주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안다자산운용도 지난해 9월 ‘안다크루즈’ 펀드를 출시 3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 헤지펀드로 키운 간판펀드 매니저인 박지홍 헤지펀드운용팀장이 사직했다. 박 팀장이 사직한 뒤 6개월 만에 안다크루즈 펀드 설정액은 596억원(-20.2%)이나 쪼그라들었다.

여의도 증권맨으로 활동하다가 산업계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박성재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토니모리의 IR팀장으로 이동했다. 박 매니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2008년부터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바 있는데 기업 분석의 강점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 분석의 강점을 기업 IR에 적극 활용하는 인력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펀드매니저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매니저수는 2013년 598명, 2014년 609명, 2015년 591명, 2016년 582명으로 감소세다. 주요 자산운용사를 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4년새 펀드매니저 수가 27명에서 14명으로 49% 줄었다. 이어 같은기간 동양자산운용 35%, 하이자산운용 27%, 한화자산운용 24%가 각각 감소했다.

다만 대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운용력의 변동이 펀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회사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큰 펀드전략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심리 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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