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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가격 더 오를까? 촉각 곤두세우는 TV·패널 업체들


입력 2017.04.25 06:00 수정 2017.04.25 08:42        이홍석 기자

패널 가격 상승세 최근 진정세...30·40인치대부터 조정 가능성

1Q 희비 엇갈린 실적...패널 상반기 웃고 TV 하반기 웃나

대형 LCD 패널 가격 추이 (자료:위츠뷰, 단위:달러)ⓒ데일리안 대형 LCD 패널 가격 추이 (자료:위츠뷰, 단위:달러)ⓒ데일리안
패널 가격 상승세 최근 진정세...30·40인치대부터 조정 가능성
1Q 희비 엇갈린 실적...패널 상반기 웃고 TV 하반기 웃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온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분기 TV업체와 패널 업체간 실적 온도차가 나타났던 터라 LCD 가격 추이가 이들 업체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25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20일(4월 하반월) 기준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223달러로 2주 전과 동일했다. 같은기간 50인치 오픈셀 패널 가격도 176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져 온 LCD 패널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최근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50인치의 경우, 지난해 10월 하반월 기준 149달러였던 것이 연말(12월 하반월)에 168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월 하반월 174달러로 상승폭이 조금씩 줄더니 최근 2개월간은 2달러 오르는데 그쳤다. 55인치도 지난해 10월 하반월 기준 205달러였던 가격이 연말에 220달러까지 올랐지만 올 들어서는 4개월간 3달러 상승에 그치고 있다.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당초 중국의 LCD 패널 생산량 증가에도 올해까지는 LCD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올 하반기부터 조정 또는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분기부터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30~40인치대 패널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LCD 패널 가격의 추이 변화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와 함께 패널을 부품으로 공급받는 TV 업체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각각 약 1조3000억원과 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들 디스플레이업체들이 계절적 비수기인 지난 1분기에 호 실적을 달성한 가장 큰 요인은 LCD 패널 가격 상승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패널 가격 하락 등 조정이 이뤄지면 실적도 다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일단 현재의 높은 가격에 공급계약이 체결된 물량이 있어 2분기까지 호 실적이 유지되겠지만 조정 폭과 속도에 따라서는 하반기 실적을 담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TV업체들은 정반대의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1분기 잠정실적만 발표하고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TV사업 성적표는 썩 좋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소비자가전(CE)부문 1분기 영업이익이 약 2500억원 정도로 전년동기(51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TV의 부진 영향이 작용한 결과다.

LG전자도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2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그동안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했던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다.

또 생활가전을 맡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기인한 것으로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영향도 있지만 그동안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마진을 낼 수 있는 폭이 크게 줄어들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TV 업체들은 향후 LCD 패널 가격 추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도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패널 가격 상승세가 다소 완화된 분위기로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TV의 경우, 실적이 상반기까지는 다소 고전하다 하반기부터 개선이 이뤄지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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