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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1분기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입력 2017.04.25 06:00 수정 2017.04.25 08:42        이호연 기자

전략 프리미엄 폰 부재...마케팅비 1000억원대 절감

2분기, 갤럭시S8-G6 등으로 비용 증가

이동통신3사의 단말기를 판매하는 판매점 매장의 모습. ⓒ 연합뉴스 이동통신3사의 단말기를 판매하는 판매점 매장의 모습. ⓒ 연합뉴스

이동통신3사가 올해 1분기 전략 스마트폰 부재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는 비용 절감에 따른 ‘불황형 흑자’인데다, 주요 대선 후보들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6일, KT는 오는 28일, LG유플러스는 오는 27일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통3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당기간 이통3사의 매출 합계는 12조76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영업이익 합계 예상치는 1조274억원으로 같은 기간 7.3% 늘었다.

이같이 양호한 실적은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전략 스마트폰 부재에 따른 마케팅비 감소 때문이다. 이통3사 마케팅 비용 총합은 지난해 4분기 1조9790억원보다 5~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양종인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3사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1조8567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프리미엄 단말 마케팅 활동으로 5% 정도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이 매출 4조2917억원, 영업이익 4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9%, 2.26% 증가한 수준이다. KT는 같은기간 1.92% 증가한 매출 5조6042억원, 4.31% 상승한 영업이익 4017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2조8682억원, 영업이익 1871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6.39%, 9.67% 올랐다.

요약하면 통신3사가 덜 쓰고 더 벌었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는 앞다퉈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을 제시했다. 문재인 후보는 월1만1000원의 기본료 폐지를 포함한 8대 공약을 안철수 후보는 온국민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등 7가지 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다양한 가계통신비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후보자들의 공약이 현실성이 없고, 인위적이라며 비판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는 후보들의 가계통신비 공약에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민단체 반응 또한 엇갈린다. 또 다른 명목으로 이통사들이 요금을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반면, 요금 설계 과정에서 이통사 기본요금이 포함돼있으니 반드시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떤 식으로든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일괄적인 통신요금 인하를 주장하더라도 국민 개개인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얼마나 클지 의문”이라며 “현재는 5G 투자를 독려해야 하는 시점으로, 경쟁을 통해 요금인하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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