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대우조선에 발목 잡힌 중소형증권사 '좌불안석'


입력 2017.04.25 06:00 수정 2017.04.25 11:57        유명환 기자

하이투자증권, 상반기 분기별 보고서에 반영

“각 분기에 따라 회사채 평가손익 금액 계상”

평가사, 회사채·CP 보유 증권사 신용점검 나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는 총 1141억원으로 이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4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하나금융투자(300억원), 유안타증권(241억원), 동부증권(2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나이스신용평가. 중소형 증권사들의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는 총 1141억원으로 이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4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하나금융투자(300억원), 유안타증권(241억원), 동부증권(2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나이스신용평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여파가 채무재조정을 위한 사채인집회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지만 중소형증권사들에게는 여전히 공포의 그림자로 드리워져 있어 주목된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대우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을 재점검할 방침인 가운데 재무리스크 부각에 따른 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열린 총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정부가 마련한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됐다.

이 채무 재조정안은 2019년 4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총 1조3500억원에 대해 50%는 주식으로 바꿔 받고(출자전환),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해주는 내용이다. 대우조선은 기업어음(CP) 보유 채권자들에 대해서도 만기를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한숨을 돌렸다고 하지만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이 높은 중소형증권사들은 아직 안심할 상황이 못된다”고 우려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들의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는 총 1141억원으로 이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4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하나금융투자(300억원), 유안타증권(241억원), 동부증권(2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 대부분 분기보고서에 손실금 혹은 충당금으로 계상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경우 각 분기별로 대우조선 회사채에 대한 일부 금액을 평가손익으로 계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유안타증권, 동부증권, 하나금융투자 역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분기별로 충당금 혹은 손실금으로 나눠 재무제표에 적시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에 지난해부터 대우조선 익스포저에 대한 대비를 맞췄다. 실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총 약 126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증권사 임원은 “채무재조정안이 통과됐으므로 적정한 수준을 1분기 재무제표에 인식할 것”이라면서 “다만, 출자전환 주식 가치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충당금 인식 규모는 향후 처리 방안을 지켜보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제표에 유가증권 평가손익으로 잡히는데, 외부 채권평가기관이 산정한 회사채 적정 가치에 따라 각 분기에 따라 회사채 평가손익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동부증권과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모니터링 중 수익성 등에 변화를 감지하면 신용등급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명환 기자 (ymh753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유명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