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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이라도’ 아스날 벵거, 판 할 전철?


입력 2017.04.24 09:44 수정 2017.04.24 09: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UCL과 리그에서의 부진 속 FA컵 유일한 희망

지난 시즌 맨유와 유사한 행보, 판 할 결국 경질

지난 시즌 판 할 감독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지난 시즌 판 할 감독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팀을 FA컵 결승에 올려놓으며 한숨 돌렸다.

아스날은 2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FA컵’ 4강전에서 맨시티와 연장 승부 접전 끝에 알렉시스 산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아스날은 첼시와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아스날과 벵거 감독에게는 의미가 담겨있는 이날 승리였다. 아스날은 올 시즌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에 1, 2차전 모두 1-5로 대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또한 리그에서도 부진이 이어지며 이대로라면 차기 시즌 19년 연속 이름을 올린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 유력하다. 실제 7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 경기 더 치른 맨시티에 승점 7이 뒤져있다. 선두 첼시와는 승점 18차이로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 가운데 FA컵은 올 시즌 아스날이 유일하게 차지할 수 있는 타이틀이었다. 준결승 상대 맨시티는 쉽지 않은 상대였고, 실제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진 끝에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특히 올 시즌 아스날의 행보는 1년 전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루이스 판 할 전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상당히 흡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당시 판 할 감독 역시 시즌 내내 부진으로 경질 압박에 시달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과 리그(EPL)에서 5위에 머물며 유로파리그로 떨어진 맨유는 결국 FA컵 우승에도 판 할 감독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일단 급한 대로 벵거 감독은 FA컵 우승이라도 차지해야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 물론 FA컵 우승이 아스날 잔류 여부에 어느 정도 영향일 미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판 할 감독 역시 FA컵 우승에 따른 면죄부가 주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결과는 이별이었다.

FA컵 결승을 앞둔 벵거 감독은 아스날에서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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