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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의 1년…SK네트웍스, 체질개선 ‘합격점’


입력 2017.04.23 10:06 수정 2017.04.23 10:06        이광영 기자

지난해 동양매직 인수·패션 부문 매각 등 체질개선

면세점 탈락 딛고 독자 브랜드 ‘비스타 워커힐’ 재개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SK네트웍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SK네트웍스

지난해 동양매직 인수·패션 부문 매각 등 체질개선
면세점 탈락 딛고 독자 브랜드 ‘비스타 워커힐’ 재개장

지난해 4월 SK네트웍스로 돌아온 최신원 회장이 1년 만에 회사의 사업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적자 부문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회사가 종합렌털회사로 변모하는 데 선봉 역할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물은 생활가전 렌털업체인 동양매직 인수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동양매직 지분 100%를 6100억원에 인수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특히 인수전에서 경쟁자들보다 많은 금액을 써내는 것은 물론 매각자 측이 내세운 전직원 고용승계라는 조건을 수용하며 동양매직을 SK매직으로 품에 안을 수 있었다.

SK매직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692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0%, 9% 증가했다. 이는 사상최대 실적이며 양대 사업인 렌탈사업과 가전사업 모두 매출과 수주, 신규계정 수 등에서 목표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SK매직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최 회장은 타미힐피거·DKNY 등 6개 브랜드를 포함한 패션사업 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에 3000억원에 매각하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달에는 SK그룹 내 SK가스에 운영중인 LPG 사업을 약 3100억원에 양도했다.

SK렌터카는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순항하고 있다. 렌터카 보유대수는 7만5000대(지난 3월말 기준)로 AJ렌터카(7만4000대)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370억원을 기록해 2015년 대비 29% 증가했다.

재승인에 실패한 면세점 사업을 접고 지난 13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을 선보인 것은 더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최 회장은 글로벌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 계열의 ‘쉐라톤’과 ‘W’브랜드 사용에 따른 장점보다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올해부터 독자브랜드인 ‘워커힐’만을 사용키로 했다.

50년 이상 호텔사업을 하며 축적한 역량과 중화권을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워커힐’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 호텔’을 만들라는 최 회장의 지시로 디지털 기술을 대거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250개 모든 객실에서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인 룸 오더(In-room order)’가 가능하다.

또 국내 최초 음성인식시스템 ‘누구(NUGU)’를 방마다 배치해 음성인식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로비에 설치된 가상현실 체험공간 ‘VR 존’과 ‘A.I 미러(인공지능 거울)’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신 테크놀러지 경험도 제공한다.

SK네트웍스는 2013년 매출 25조975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러나 올해 렌탈사업과 가전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도전은 과감히 하자’는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카라이프 및 렌털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주력한 것이 회사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밑바탕이 됐다”며 “지난해 면세점 선정 탈락이 장기적으로는 ‘약’으로 작용해 호텔 사업의 성장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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