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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재능 기부로 추위를 녹여요!


입력 2017.04.23 08:44 수정 2017.04.23 08:56        데스크 (desk@dailian.co.kr)

<생활속의 작은 영웅>김동주 보일러 재능기부 하는 공업주사보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지난 2014년부터 우리 주변의 생활 속에서 나눔·정의·신뢰·화합 등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보통 인물을 발굴하고, 널리 알림으로써 긍정적 사회 문화를 확산하고자 추진해온 ‘생활 속 작은 영웅’ 사업은 올해로 44명의 '작은 영웅'들을 발굴했습니다. 데일리안은 위원회가 선정한 우리 주변의 따듯한 이웃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부산구치소의 보일러를 책임지는 공업주사보 김동주 씨. 그는 구치소 담장을 넘어 이웃에게 봉사로 다가간다. 보일러가 없거나 고장 난 이웃들을 찾아가 아낌없이 그의 기술을 나누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기술을 나눈 것이라면서 수고료받기도 거부하면서 말이다. 그의 재능기부 덕분에 이웃들의 겨울이 한결 따뜻해졌다.

사랑은 보일러를 싣고
...
10년도 훨씬 더 된 일이다. 보일러 담당 공업주사보인 김동주 씨는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이것저것 챙기기에 분주했다. 왜냐하면 퇴근 후 같은 성당을 다니는 교우의 집에 들러 보일러를 손 봐 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남편과 사별한 아주머니가 어린 두 아들과 함께 한겨울 한파 속에서 보일러 없이 지내고 있다는 딱한 사연을 들은 터였다.

“웬만한 보일러 설비며 전기 설비는 다 고쳐본 경험이 있지만 그 집은 정말 손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어요. 온수도 안 되고, 방은 얼음장이고, 어린애들은 감기에 걸려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었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무허가로 지어진 집이다 보니, 전기설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연탄보일러가 있었는데, 연탄보일러를 켰다가 가스가 새서 크게 위험할 뻔한 적이 있어서 연탄보일러는 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그 집을 돌아본 김동주 씨는 그 다음 날로 연차를 내어 그 집을 다시 찾아갔다. 장비와 공구, 전기 재료와 새로 구입한 전기보일러를 사들고 말이다. 그는 쓰러질 것 같은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 내고 새로 지붕을 수리했다. 연탄보일러 대신 안전한 전기보일러를 새로 놓았다. 전기설비가 전무했기에 한전에 도움을 받아 전기설비 또한 확충했다.

“그 아주머니 집은 거의 새로 짓다시피 했어요. 무허가 건축물이라 전기며, 보일러며, 상하수도며 모든 시설이 거의 폐가 수준이었어요. 한 겨울에 힘들게 한 봉사였지만 그런 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그 일이 김동주 씨에게는 아름다운 계기가 되었다. 보일러 기술을 매개로 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그의 보일러 재능기부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세상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뭐든지 고쳐 주는 주민들의 맥가이버

부산구치소 복지과에서 근무하는 보일러 공업주사보 김동주 씨를 이웃들은‘맥가이버’라고 부른다. 얼마나 기술이 좋은지 그가 손을 대면 멈추고 고장이 난 보일러며 전기 시설들이 금세 새것처럼 돌아간다는 뜻에서이다.

“김동주 주사보님은 ‘맥가이버’ 같아요. 아니 ‘김가이버’네요. 하하! 정말 손기술이 좋아요. 손기술만 좋은 것이 아니라 마음씨도 좋으세요. 보일러나 전기 시설 고치다 보면 재료값이나 돈이 많이 들 텐데도 수고료는 급구 사양하세요. 다있던 것 가지고 고친 건데요, 하며 받질 않으세요.”

그가 가진 기술과 자격증을 열거하자면 손이 아플 정도이다. 가진 자격증만 열개가 훌쩍 넘어간다. 그러니 맥가이버라는 별명이 붙을 만도 하다. 그는 보일러만 손 보는 게 아니라 보일러를 고치러 가서는 거의 온 집을 다 새롭게 바꾸어 놓는 단다. 장판이며, 도배며, 전기공사며, 상하시설이며, 그의 손이 닿기만 하면 모두 새 것이 된다. 재능도 기부하고 이웃들도 기쁘게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말하는 김동주 씨.

그는 보일러에 사랑을 실어 보내는 가슴이 따뜻한 재능기부 영웅이다.

글/국민대통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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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구치소 복지과 보일러 공업주사보로 일하고 있는 김동주 씨는 1990년초부터 이웃들에게 보일러 및 전기설비 재능기부로 봉사, 현재 ‘보냉가설 봉사단’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앞으로
자신의 재능을 나누며 이웃들의 맥가이버로 사는 것이 꿈이란다.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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