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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렉스턴 출시 임박…모하비·맥스크루즈 떨고 있니?


입력 2017.04.24 06:00 수정 2017.04.24 06:15        박영국 기자

넓은 실내공간, 최고급 사양에 가격 경쟁력까지

덩치 대비 부실한 2.2ℓ 엔진 한계

국산 대형 SUV 3종 제원 및 가격 비교.(사진은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G4 렉스턴, 맥스크루즈, 모하비.ⓒ데일리안 국산 대형 SUV 3종 제원 및 가격 비교.(사진은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G4 렉스턴, 맥스크루즈, 모하비.ⓒ데일리안

쌍용자동차의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 출시가 임박하면서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 차급에서 오랜 만에 선보이는 신차인 만큼 기존 이 시장을 양분해 오던 기아차 모하비와 현대차 맥스크루즈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24일 쌍용차에 따르면 G4렉스턴은 지난 13일 사전계약에 이어 오는 25일 언론 공개 행사에서 상세 제원과 가격이 공개된 뒤 내달 1일부터 본격 출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G4렉스턴은 쌍용차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포드 익스플로러 등 고가의 수입 SUV를 경쟁 상대로 꼽을 만큼 ‘럭셔리 SUV’를 표방한 모델이다.

그만큼 내외관 디자인에서 고급감을 극대화하는 한편, 각종 첨단 편의사양도 구비했다.

외관은 파르테논 신정의 비율에서 영감을 얻은 럭셔리한 디자인에 기존 렉스턴W보다 길이와 폭을 늘린 당당한 차체로 대형 SUV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유혹한다.

실내는 나파(NAPPA) 가죽시트와 도어 내부의 퀼팅 장식, 금속 소재로 장식된 각종 조작버튼 등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20인치 스퍼터링휠, 9에어백, 시트·도어미러 통합 메모리시스템, 9.2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인피니티 프리미엄 10스피커, 오토클로징, 이지 액세스, 스마트 테일게이트 등 고급 사양도 두루 갖췄다.

G4 렉스턴 인테리어.ⓒ쌍용자동차 G4 렉스턴 인테리어.ⓒ쌍용자동차

차체 비율은 G4 렉스턴의 지향점을 가장 잘 보여준다. 전폭이 1960mm로 맥스크루즈(1885mm)는 물론, 모하비(1915mm)보다도 넓다. 전장은 4850mm로 세 차종 중 가장 짧지만 축거는 2865mm로 맥스크루즈(2800mm)보다 월등히 길고, 모하비(2895mm)와의 격차도 크지 않다.

맥스크루즈의 경우 중형 SUV 싼타페를 기반으로 길이를 늘려 3열까지의 탑승인원 레그룸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 차량이라면 G4 렉스턴은 전폭을 넓게 가져가고, 전장 대비 축거를 늘려 1, 2열 탑승인원의 거주공간을 극대화하면서 프리미엄 고객층을 겨냥한 것이다.

G4 렉스턴은 출시 초기 5인승 모델로만 운영되며, 7인승 모델(3열 좌석배치)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가격 책정에서도 고심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통상 최저트림과 최고트림 가격이 1000만원을 넘지 않던 국산차의 관례를 깨고 1200만원의 가격폭을 설정했다.

이같은 가격 책정에는 진입가격을 맥스크루즈 이하로 낮춰야 된다는 부담과 그동안 모하비가 독식해온 프리미엄 고객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 모두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본트림 최저가는 3335만~3375만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맥스크루즈 2.2 디젤모델 최저가(3440만원) 보다 낮은 수준이다. 모하비 기본트림(4110만원)과 비교하면 7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G4 렉스턴이 모하비와 비슷한 가격대면 어렵겠지만 맥스크루즈 정도 가격이라면 승산이 있다는 예상이 있어왔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쌍용차 관계자는 “엔트리 모델은 경쟁차보다 월등히 저렴하면서도 다수의 고급 사양이 장착됐다”면서 “엔트리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흔히 말하는 ‘깡통차’는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G4 렉스턴에는 엔트리 모델부터 8인치 미러링 스마트 멀티미디어, 운전석·동승석 통풍시트, LED 안개등 & LED 코너링 램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앰비언트 라이팅, 220V 인버터 등 웬만한 차종의 최상위 트림에서나 볼 수 있는 사양들이 기본 장착된다.

반면 G4 렉스턴 상위트림의 최고가는 4480~4520만원 선으로, 맥스크루즈 최상위트림(442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G4 렉스턴이 당분간 5인승으로만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해 모하비 5인승 최상위 트림(4850만원)과 비교해 보면 가격차이는 300여만원으로 줄어든다.

이는 G4 렉스턴 최상위 트림에 각종 최고급 사양과 마감재를 적용해 프리미엄 고객을 적극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프레임 차체 G4 렉스턴, 모노코크 차체 맥스크루즈보다 동력성능 떨어져

G4 렉스턴에도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바로 덩치에 비해 부실하게 느껴지는 배기량이다. 2.2ℓ의 신형 e-XDi220 LET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81마력(hp), 최대토크 42.8kg·m의 힘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적화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기존 렉스턴W와 코란도C에 장착된 e-XDi220 LET 엔진(178마력, 40.8kg·m)에 비해 힘이 세졌다고는 하지만 3.0ℓ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하비와 차이가 너무 크다. 모하비는 최고출력이 260마력, 최대토크가 51.1kg·m에 달한다.

심지어는 동급 2.2ℓ 디젤엔진을 장착한 맥스크루즈(202마력, 45.0kg·m)보다도 수치상의 힘이 달린다.

혁신적인 프레임 구조 설계로 큰 폭의 경량화를 달성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덩치가 있기 때문에 무게 대비 동력성능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는 없다.

G4 렉스턴의 공차중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프레임 차체의 모하비(2115~2285kg)보다는 가볍더라도, 모노코크 차체의 맥스크루즈(1920~1990kg)보다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G4렉스턴보다 한 차급 아래인 렉스턴W의 공차중량은 1935~2025kg다.

고급차 오너들이 넓고 고급스런 차체 못지않게 풍부한 배기량에서 오는 강력한 동력성능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톤에 육박하는 무게에 181마력의 출력과 42.8kg·m의 토크는 아쉬운 부분이다.

새로운 고배기량 엔진을 개발할 여건이 되지 않았겠지만 무려 세 차급에 동일 계열 엔진을 장착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쌍용차의 최상위 모델인 G4렉스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의 엔진 라인업이 다양했다면 G4 렉스턴도 엔트리 트림은 2.2ℓ 엔진을 사용하더라도 상위 트림에서는 고배기량 엔진을 장착하는 게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는 데 유리했을 것"이라며 "4000만원대 트림에서는 동력성능이 핸디캡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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