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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1번가', '국민주 펀드' 누구 작품인가 봤더니


입력 2017.04.23 05:00 수정 2017.04.24 19:05        이슬기 기자

검색포털 네이버 부사장 출신 윤영찬 SNS본부장

"촛불 보고 마음 동해...정책은 유권자와 교감하는 과정서 유통"

문재인 선거대책위원회 윤영찬 SNS본부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문재인 선거대책위원회 윤영찬 SNS본부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문재인 1번가’, ‘국민주 문재인 펀드’, ‘파란을 일으키자’ 선거 포스터…

요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온라인 서버는 ‘이 사람’의 클릭 한번으로 대란을 겪는다. 정당 사상 최초의 정책쇼핑몰 ‘문재인 1번가’는 오픈 직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접속 폭주로 서버가 마비되는가 하면, 대선 비용 모금을 위한 ‘국민주 문재인 펀드’는 판매 한 시간 만에 목표액인 100억 원을 훌쩍 넘기며 마감됐다.

그간 문 후보에게 SNS는 지지층의 메머드급 세(勢)를 입증하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른바 ‘문빠’라고 불리는 극성 지지자들의 지나친 폐쇄성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여겨졌다. 온라인 상의 규모 자체는 거대하지만,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지닌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교감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검색포털 네이버 부사장으로 탄탄대로를 걷던 윤영찬 SNS본부장을 움직인 것도 ‘상호교감’에 대한 소신이다. 그는 21일 ‘데일리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촛불을 보면서 마음이 동했다. 나도 다른 사람을 위해 가치 있는 뭔가를 하고 싶어졌다”며 “일방적인 정책 전달은 힘이 없다. 유권자들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정책이 유통된다”고 말했다.

그 통로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키로 하고, 지난달 16일자로 문재인 선대위에 합류했다.

'국민주 문재인 펀드'가 모집 한시간 만에 마감돼 2차 모집을
 준비 중이다. 문재인 펀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국민주 문재인 펀드'가 모집 한시간 만에 마감돼 2차 모집을 준비 중이다. 문재인 펀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

문재인 선대위가 '파란을 일으키자'라는 문구가 담긴 선거 포스터를 선보였다. 문재인 후보 선거 포스터 캡처 문재인 선대위가 '파란을 일으키자'라는 문구가 담긴 선거 포스터를 선보였다. 문재인 후보 선거 포스터 캡처

선대위 '숨은 브레인'은 SNS본부 자원봉사자

공개 직후 ‘대란’을 일으킨 정책쇼핑몰의 탄생 배경을 묻자, 윤 본부장은 곧바로 “SNS본부와 홍보본부의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짜낸 것”이라고 답했다. 또 “우리 팀 자원봉사자인 김성욱 씨가 처음 아이디어를 냈고, 그것을 바탕으로 SNS본부와 홍보본부 젊은 친구들이 계속 다듬고 키워서 빛을 보게 됐다”고 했다.

SNS본부는 김성욱 씨를 비롯해 대부분 자원봉사자로 꾸려졌다. 김 씨는 홍보 회사에서 기획 업무를 하다가 이번 대선에 보탬이 되겠다며 선대위에 합류, ‘문재인 1번가’ 아이디어의 숨은 공신으로 활동했다고 윤 본부장은 강조했다.

정책쇼핑몰에서 펀드를 판매하는 방식 역시 이 팀의 작품이다. 윤 본부장은 “모금을 해야 하는데 마침 ‘문재인 1번가’라는 플랫폼이 만들어져있고, 여기서 정책과 펀드를 한꺼번에 내놓을 수 있으니 여기서 팔면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1번가’의 명칭은 한 유명 쇼핑몰의 명칭을 패러디했다고도 했다.

최근 화제가 된 선거 포스터도 SNS본부에서 나왔다. 민주당과 문 후보의 상징인 파란색을 활용, 이명박정부 4대강 사업의 최대 폐해로 꼽히는 일명 '녹조라떼' 강물을 파란색 페인트로 칠하는 이미지를 담았다. 아울러 녹색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상징색이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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