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관에 갇힌 진보 vs 지지율에 갇힌 보수 후보들…돌파구 없나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3일 00:22:10
안보관에 갇힌 진보 vs 지지율에 갇힌 보수 후보들…돌파구 없나
문재인·안철수, 한미동맹 강조 등 정면 돌파
홍준표·유승민, 영남행 되풀이·3無운동 참신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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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4-21 17:05
한장희 기자(jhyk777@dailian.co.kr)
▲ 지난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에 제19대 대통령선거 선거벽보가 부착되어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1일 보수·진보진영의 대통령 후보들이 각각 지지율과 안보관에 갇힌 모습이다. 이에 후보들은 탈출구를 찾기 위해 제각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먼저 양강구도를 점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안보관에 발이 묶였다.

두 후보들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임박과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그간 반대해오던 사드배치 반대 입장에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압박해오던 불안한 안보관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TV토론회에서 발목이 재차 잡혔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19일 2차 TV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북한이 주적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문 후보는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남북간 문제를 풀어가야 할 입장”이라며 ‘주적’이라고 답하지 않았다.

사실상 북한을 주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때문에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다.

안 후보도 같은 토론회에서 햇볕정책에 대해 공세를 받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안 후보를 겨냥해 ‘햇볕정책을 계승하냐’고 묻자 그는 “공과가 있다. 100%다 아니거나 옳은 건 없다”며 “(햇볕정책의) 대화를 통해 평화 해결하는 방향은 동의한다. 지금 전제는 대북제재 국면으로 제재 끝에는 협상 테이블을 만들기 위함이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평택 해군2함대 천안함 안보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질문의 의도는 현재 국민의당 대표를 맡고 있는 박지원 대표가 DJ정부 시절 비서실장으로 햇볕정책과 대북송금 등을 주도했고, 이로 인해 북한의 핵개발이 이뤄져 현재의 한반도 핵 위협이 가능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문제는 안보관을 가지고 보수후보들의 공세는 물론이고,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서도 서로에게 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북한을 주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주저하는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고, 문 후보도 안 후보를 겨냥해 “햇볕정책 계승할지 말지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보수 후보들인 홍 후보와 유 후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좀처럼 지지율을 상승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 여론조사기관마다 편차가 있지만 홍 후보의 경우 지지율 15%를 넘겨보지 못했고, 유 후보의 경우에도 5%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홍 후보는 9%의 지지를 받았고, 유 후보의 경우 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홍 후보는 이날 영남지역을 재차 찾았다. 지난 18일 이후 3일 만에 영남지역을 찾는 것으로 영남지역에 불고 있는 안 후보의 ‘안풍(安風)’을 차단하고 보수 결집을 이뤄 충청권과 수도권까지 상승기류를 타고 양강구도를 깨겠다는 셈법이다.

이를 위해 영남지역 저변에 깔려있는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당선된다)’을 걷어내고 ‘홍찍자(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 지킨다)’를 알리고 있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유 후보도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 중이다. 값비싼 유세차량을 이용한 홍보전이 아닌 자전거를 이용한 유세단을 꾸려, ‘3無(소음, 공해, 돈)’선거운동을 지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27일 누리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유 후보의 딸 담씨도 선거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진보진영의 후보들도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이날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보수표심을 노크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대통령이 취임하고 6개월 간이 외교의 골든타임이라고 한다”며 “집권시 가장 먼저 한미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어 그는 악화된 한중관계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핵문제는 한국의 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이에 대해 동맹국인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는 점, 한반도 불안정은 중국의 국익에도 해가 된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주말동안 PK(부산·울산·경남)지역을 돌며 보수·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설 예정이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동 시장길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 후보는 전날 강원도 원주 유세에서 ‘주적’논란과 관련해 ‘안보 대통령’ 되겠다고 강조하며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은 특전사 출신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 얘기 꺼내지도 마라”고 말했다.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이날 참여정부 당시 외교통상부 장권이었던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이 재차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문 후보 측이 해명에 나섰지만 쉽사리 가라앉지 않으면서 그의 안보관이 재차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데일리안 =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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