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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각되는 지주사 전환 이슈…증시 활력소 되나


입력 2017.04.21 15:45 수정 2017.04.21 16:06        유명환 기자

롯데·현대차·현대중공업그룹 ‘웃고’ 삼성·이랜드그룹 ‘울고’

발표 이후 관련 계열사 주가…상승곡선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에 따른 벨류에이션 확보

“지주사 전환에 따른 주주배당 증가”

“대선후보, 기업 활성화 발표…중·소형주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롯데그룹이 최근 지주사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내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주사 전환 이슈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하이투자증권, 롯데그룹. 롯데그룹이 최근 지주사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내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주사 전환 이슈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하이투자증권, 롯데그룹.

롯데그룹이 최근 지주사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내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주사 전환 이슈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증시 상승 모멘템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난달 지주사 보류 방침을 밝히며 냉각됐던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9대 주요 대선후보들이 잇따라 지주사 전환을 제약하는 공약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주요 그룹사들이 전환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이 내주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에 따른 분할과 합병 등에 대한 절차를 논의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음주 열리는 롯데쇼핑·제과·칠성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및 지분 재분배 등에 대해서 논의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롯데그룹의 국내 계열사를 연결 짓는 중간 지주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국내 계열사에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어 분할 할 경우 두 업체의 투자회사를 다시 합병을 통한 중간 지주회사를 만들어 계열사 간 순환철자 고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계열사 지주사 전환이 임박할 것이란 전망에 관련주들이 급등세로 장을 마감했따.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그룹주는 전장 대비 2.02% 상승했다. 계열사별로는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 등이 전날 대비 각각 1.20%(2500원), 4.48%(1만500), 4.35%(6만6000원) 급등했다. 이밖에 롯데푸드(2.52%), 롯데케미칼(2.17%) 등이 동반 상승했다.

롯데·현대차·현대중공업그룹, 전환 소식에 급등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달 21일 지주사 전환 논의가 수면 위로 드러나자 하루만 8.63% 뛰면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로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3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3개 회사의 투자부문을 현대차그룹홀딩스(가칭)로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방식에 대해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되는 동시에 현대차홀딩스가 순환출자한 지분만큼 각각의 사업부문을 거느릴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도 4개사로 분할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10일 현대일렉, 현대 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된 4개 회사가 재상장하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분할상장으로 인해 주가가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분할을 위한 거래정지에 앞서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두 달사이 35%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악재에 발목 잡힌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

반면 삼성그룹과 이랜드그룹은 대외적인 악재로 인해 지주사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그룹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지주사 전환을 철회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은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 달 24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개최된 날 각각 7.27%, 8.47%씩 하락했다.

이랜드 그룹 역시 지주사 전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이랜드그룹의 사실상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를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이 소유한 이랜드파크 지분 100%를 인수하고 밝혔다.

빛 좋은 개살구…“자금난 해소 위한 방법일 뿐”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재무개선을 위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랜드 그룹이 단순하게 수평 구조 개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 처한 위기 사항을 대처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지주사 전환 카드를 깨내 든 것 뿐”이라면서도 “올해 IPO(기업공개)를 하지 못해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에 방법일 뿐 지주사 전환이 그룹 내 미치는 영향을 제안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재무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태”라며 “신용등급이 강등에 따른 회사채 발생이 쉽지 않아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는 이랜드월드의 회사채(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A3)에서 BBB-/부정적(A3-)으로 이랜드리테일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각각 하향조정한 바 있다.

유력 대선주자 ‘앞다퉈’ 재벌개획 발표

기업들 별로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19대 대선주자들이 모두 ‘재벌개혁’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기업 지주사의 자회사 의무보율 비율을 강화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안 후보는 지주사가 보유할 자회사 지분을 상장사는 현행 20%에서 30%로 비상장사는 40%에서 50%로 올린다고 했다. 지주회사 부채비율 제한도 현행 자본총액 200%에서 100%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혁을 통한 투명한 경영구조 확립, 재벌 화장 억제, 공정한 시장경제 전환 등 경제민주화 속도가 빨라져 대기업 지주사 전환이 가속화되고 주주배당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도 빼놓을 수 없다”며 “대선 주자들은 연초부터 잇따라 소상공인 보호 대책, 일자리창출,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향후 관련주가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명환 기자 (ymh753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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