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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세아제강, 보호무역 선제 대응 ‘성공적’


입력 2017.04.21 15:27 수정 2017.04.21 15:27        이광영 기자

트럼프 “철강 수입, 안보 위협 되는지 조사”…수입 제한 조치 우려

포스코·세아, 반덤핑 조사 적극 대응해 최종판정 ‘선방’

포스코, 세아제강 각사 로고.ⓒ각사 홈페이지 포스코, 세아제강 각사 로고.ⓒ각사 홈페이지

트럼프 “철강 수입, 안보 위협 되는지 조사”…수입 제한 조치 우려
포스코·세아, 반덤핑 조사 적극 대응해 최종판정 ‘선방’

미국이 보호무역 장벽을 한층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이러한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외국산 철강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도록 상무부에 지시했다. 이는 보호무역 정책의 일환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발동 등 수입 제한 조치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최근 선재까지 반덤핑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국내 철강사 중 유일한 수출업체인 포스코가 지난해 미국으로 선재를 수출한 물량은 9만톤으로 전체 수출량의 0.5% 수준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다음 달 12일 이전 예비판정, 내년 초 최종판정을 내릴 전망이다.

◆ 포스코, 미국에 통상사무소 설립…후판 관세율 부과 ‘선방’

국내서 철강재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포스코는 통상 대응을 위해 본사 인력 보강은 물론 현지 통상사무소 설립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상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전문가를 양성해 보호무역주의에 대처할 계획”이라며 “세계적 컨설턴트 및 로펌과 계약을 맺어 통상 대응을 하는 것은 물론 워싱턴에 통상사무소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US스틸 같은 현지 철강업체 경영진과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이미 현지 사무소의 전방위적 마케팅활동으로 통상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지 법인사무소에 부서 신설과 인력 배치를 추진 중”이라며 “디트로이트, 휴스턴 등 각지 법인사무소에서 지역 기반 글로벌 고객사에 로비활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후판 반덤핑 최종판정에서는 타국 대비 낮은 관세율을 받았다. 이는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의 반덤핑 조사에 적극 대응해 나온 결과물이다.

미국 상무부는 포스코 후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 7.39%, 상계관세 4.31% 등 총 11.7%를 부과했다. 지난해 11월 예비판정서 받은 7.46% 대비 약간 높아졌지만 일본 14.79~48.67%, 프랑스 최대 148.02%, 중국 319.27%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특히 미국이 지난해 8월 국내 열연강판 수출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포스코에 61%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판정을 내린 것을 감안하면 후판의 관세율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 세아제강, 미국에 OCTG 생산체제 구축…관세율 하향 조정

세아제강은 보호무역주의 타개를 위해 지난해 말 미국 내 유정용강관(OCTG) 제조업체 두 곳의 자산을 1억달러에 인수하고 ‘SSUSA(SeAH Steel USA)’라는 제조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강관업체가 미국에서 유정용강관 생산 거점을 마련한 것은 세아제강이 처음이다. 세아제강은 제품 생산부터 후처리까지 이어지는 ‘유정용강관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해 납기 및 원가경쟁력을 모두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세아제강은 오는 5월 또는 늦어도 6월부터 두 공장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은 “미국 법인 설립을 통해 미주지역 에너지용 강관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의 이 같은 선택은 ‘신의 한수’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 11일 미국 상무부가 내린 유정용 강관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세아제강은 관세율 2.76%로 지난해 연례재심서 받은 3.80% 대비 1.04% 포인트 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 받았다. 이는 현대제철, 넥스틸이 2~3배 높아진 것과 대조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아제강이 재심 청구를 치밀하게 준비해 향후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등 논리를 내세운 것에 미국 정부가 대부분 수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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