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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치른 '조용병·윤종규', 올해 진검승부 가린다


입력 2017.04.24 06:00 수정 2017.04.24 06:33        이미경 기자

신한지주, KB금융 실적 앞섰지만 은행부문서 뒤쳐져

올해 말 연임 앞둔 윤종규 회장 역습 가능성 높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각 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각 사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잇따라 사상최대의 이익을 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향후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이제 막 취임한 신참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연임을 노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경쟁이 향후 대결마다 양자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조용병 회장이 취임이후 첫 분기실적에서 사상최대의 이익을 내며 선두자리를 수성했지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윤종규 KB지주 회장겸 은행장의 추격 기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이익 격차는 이번 분기실적에서 크게 좁아졌다는 평가다. 신한과 KB 모두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공개했다. 신한이 거둔 순이익은 9971억원, KB는 8701억원으로 두 회사간의 격차는 1270억원이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순이익을 보면 신한이 50억원 앞서며 차이가 미미한 수준이다.

전체 이익에서 비중이 큰 주력계열사인 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훨씬 앞질렀다. 국민은행이 1분기 6635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신한은행은 5346억원에 그쳤다. 신한지주가 KB금융을 앞지를수 있었던 데에는 카드부문에서 높은 이익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두 수장의 자존심 싸움…KB, 내년께 선두 탈환 가능성

1분기 실적에서 신한이 KB를 조금 앞섰지만 이번 실적발표를 계기로 두 수장의 진검승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먼저 윤종규 회장이 KB의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제시한만큼 신한을 이기기 위한 대항마로 비은행부문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에 'KB사태'를 마무리한 후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며 리딩뱅크로 올라서기 위한 기초작업을 완수했다. 올해 리딩뱅크 탈환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한 윤 회장은 이후에 광폭행보를 이어가 업계 1위인 신한을 긴장시켰다. 최근에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전환시키며 KB금융지주가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리딩뱅크 현실화가 더욱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바짝 추격해오는 KB의 질주에 신한 조용병 회장도 취임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한이 해외 영업망이나 건전성면에서 KB보다 우수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자회사 대표들에게 KB금융에 뒤지지말라는 주문을 하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지난 9년간 은행권에서 지켜온 1위자리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졌기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도약이라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업계 1위 굳히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1분기 실적을 보면 신한의 1위 수성이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벌써 시장에서는 내년쯤에 KB가 신한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측의 일회성 수익을 거둬내고 비은행부문에서의 실적상승 여부에 따라 양사의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부문에서 신한을 제친 KB가 비은행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리딩뱅크 탈환도 그리 어렵지 않게 완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신한지주가 48%로 KB금융 32.1%보다 높지만 이마저도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또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KB의 추격전은 전보다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신한과 KB 모두 이번 실적의 일회성 수익을 대거 포함시킨만큼 체질개선에 대한 승부가 올 연말에나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가 KB와 신한의 본격적인 경쟁의 시발점이라고 본다면 내년은 진짜 승부가 가려지는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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