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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금등·대포’ 자연방류 추진


입력 2017.04.21 10:24 수정 2017.04.21 10:28        이소희 기자

해수부·서울시, 제주 고향바다로 방류 결정…야생적응훈련 준비

해수부·서울시, 제주 고향바다로 방류 결정…야생적응훈련 준비

서울대공원 동물원 해양관에 있는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 두 마리가 고향인 제주바다로 곧 돌아갈 예정이다.

해양수산부가 서울특별시, 해양환경관리공단, 서울대공원과 함께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금등, 대포)를 본래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려보내기로 협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자연 방류가 결정된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  ⓒ해양수산부 자연 방류가 결정된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 ⓒ해양수산부

이번 방류는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요구에 부응해 이뤄졌다. 특히 대표적인 보호대상해양생물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연안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인 남방큰돌고래의 자연 개체수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방류가 결정됐다.

방류 대상인 금등과 대포는 모두 수컷으로, 지난 1997년에서 1998년 사이 제주 한경면 금등리와 서귀포 중문 대포리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불법 포획됐었다.

포획된 후 한동안 제주지역 돌고래 전시․공연업체에 머무르고 있다가 1999년 금등(당시 7~8세)이, 2002년 대포(당시 8~9세)가 각각 서울대공원 해양관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15년 이상 사육돼왔다.

현재 이들의 나이는 금등이가 25~26세, 대포가 23~24세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자연 상태에서의 남방큰돌고래의 평균수명은 30~35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금등과 대포는 현재 건강한 상태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실내 사육시설에서만 생활했기 때문에 방류 전 자연 적응에 용이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방류 성공의 핵심 요건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와 서울시는 사육시설에서 야생적응훈련지인 가두리까지의 이송과정, 가두리에서의 자연적응과정 등 방류 전 과정에 대한 기술적 사항을 꼼꼼하게 검토할 수 있도록 해양동물보호위원회를 확대 편성한 민·관 합동 방류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송 전 1개월 간 실내에서 활어 포획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후 야생적응훈련지 선정 시 남방큰돌고래의 서식환경과 유사하고 자연 무리와 실제 교감이 가능한 최적의 장소를 선정할 예정이다.

해수부와 서울시는 오는 5월 중 금등과 대포를 사육시설에서 방류 현장인 가두리로 이동시키고 7월초까지 야생적응훈련을 한 후 적응 추이를 보아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살고 있는 제주 연안에 방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제주 연안에는 남방큰돌고래가 100여 마리 정도 서식하고 있으며, 앞서 방류한 제돌이(2013년)와 태산·복순이(2015년)도 무리와 함께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모습이 국립수산과학원의 ‘남방큰돌고래의 서식 환경 조사 및 개체식별조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방류하는 금등, 대포의 경우 앞서 방류된 돌고래들보다 사육시설에 있었던 기간이 긴 만큼 방류 전 자연 적응을 위한 훈련을 철저히 하고, 방류 이후에도 무리와 함께 잘 적응해 생활하고 있는지 고래류 조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용석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먼저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태산이, 복순이처럼 금등, 대포가 고향인 제주해역에 성공적으로 복귀해 생활할 수 있도록 방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금등, 대포 방류는 해수부, 서울시, 해양환경관리공단, 서울동물원이 공동 주관하며, 이외에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8개 기관), 동물보호단체, 지역어촌계 등 다양한 기관 및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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