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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생존한 맨유, 잉글랜드 자존심 세울까


입력 2017.04.21 09:44 수정 2017.04.21 09: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맨유, 안더레흐트 꺾고 유로파리그 4강행 확정

챔스-유로파리그서 유일하게 생존한 잉글랜드 팀

유로파리그 국가별 우승. ⓒ 데일리안 김윤일 유로파리그 국가별 우승. ⓒ 데일리안 김윤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하며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을 세웠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UEFA 유로파리그’ 안더레흐트와의 8강 홈 2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곧바로 이어진 연장에서 마커스 래쉬포드의 골이 터지며 2-1 승리했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3-2로 승리한 맨유가 4강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맨유는 전반 10분, 래쉬포드가 살짝 내준 공을 미키타리안이 슈팅으로 안더레흐트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맨유는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이며 추가골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안더레흐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로호가 부상을 당하며 수비진이 흔들린 맨유는 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볼을 잡은 한니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지지부진한 공격 양상을 보였고, 덧없는 90분이 모두 흐르고 말았다. 연장전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해결사는 마커스 래쉬포드였다. 래쉬포드는 연장 후반 2분, 박스 안쪽에서 환상적인 볼 컨트롤을 선보이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에 출전한 잉글랜드 클럽은 모두 7개팀. 리그 우승팀 레스터 시티를 비롯해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사우스햄턴, 웨스트햄이 UEFA 유로파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잉글랜드 클럽들의 부진은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토트넘이 일찌감치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유로파리그로 떨어졌고, 맨시티와 아스날은 16강, 레스터 시티는 8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유로파리그에서는 웨스트햄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데 이어 이어 사우스햄턴도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32강 토너먼트에 합류한 토트넘 역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에 비해 상금 및 위상이 낮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역시 엄연한 메이저 대회로 분류된다. 게다가 지난해부터는 우승팀에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까지 주어지는 이점이 있다.

최근 잉글랜드는 첼시의 2년 연속 유럽클럽대항전(챔스,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4년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사이 유럽 리그 랭킹 1위인 스페인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UEFA 계수 랭킹에서 3위까지 처진 잉글랜드는 이제 4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탈리아 세리에A가 유벤투스를 앞세워 많은 포인트를 쌓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비중이 떨어지는 유로파리그이지만 맨유의 생존은 잉글랜드의 마지막 자존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첼시 우승 이후 잉글랜드의 8번째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맨유가 안겨다 줄지 지켜볼 대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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