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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이 갖지 못한 유로파, 무리뉴라면?


입력 2017.04.21 08:11 수정 2017.04.22 07: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안더레흐트 1~2차전 합계 3-2 물리치고 4강행

우승 트로피 들어올린다면 클럽 역사상 첫 번째

맨유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맨유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연장 접전 끝에 안더레흐트를 꺾고 4강에 올랐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UEFA 유로파리그’ 안더레흐트와의 8강 홈 2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곧바로 이어진 연장에서 마커스 래쉬포드의 골이 터지며 2-1 승리했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3-2로 승리한 맨유가 4강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맨유의 압승이 될 것으로 보였던 예상과 달리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맨유는 전반 10분, 래쉬포드가 살짝 내준 공을 미키타리안이 슈팅으로 안더레흐트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맨유는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이며 추가골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안더레흐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로호가 부상을 당하며 수비진이 흔들린 맨유는 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볼을 잡은 한니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지지부진한 공격 양상을 보였고, 덧없는 90분이 모두 흐르고 말았다. 연장전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해결사는 마커스 래쉬포드였다. 래쉬포드는 연장 후반 2분, 박스 안쪽에서 환상적인 볼 컨트롤을 선보이며 결승골을 뽑았다.

사상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4강에 오른 맨유는 이제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획득에 도전한다. 유로파리그는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우승이다.

실제로 맨유는 유로파리그서 잔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부진했다. 물론 퍼거슨 감독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참가한 유로파리그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고, 이로 인해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까지 유로파리그에 8번 참가했던 맨유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84-85시즌 8강이다. 이를 제외하면 64강 탈락이 네 차례나 되고 16강 탈락 2회, 32강 탈락 1회 등 유독 유로파리그와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유로파리그에서 1승 4무 3패로 부진했다.

여기에 올 시즌 전까지 맨유의 유로파리그 역대 성적은 8승 11무 9패로 승률이 28.6%에 그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승률인 55.6%(145승 64무 52패)와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맨유 유로파리그 역대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맨유 유로파리그 역대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하지만 토너먼트의 마법사 무리뉴가 부임한 뒤에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맨유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서 8승 2무 2패를 기록, 승률이 66.7%에 달한다. 조별리그에서는 4승 2패를 기록했고, 토너먼트에서는 4승 2무로 토너먼트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맨유가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다면 굳이 리그 성적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된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에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에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4)보다 한 경기 덜 치른 맨유(승점 60)는 7경기나 남은 리그 잔여 일정에 힘을 쏟기 보다는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한 유로파리그에 매진하는 것이 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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