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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사상최대 실적 행진…신한·KB금융·우리 '쾌속 질주'


입력 2017.04.21 06:12 수정 2017.04.21 07:36        이미경 기자

시장예상치 훨씬 상회, 이자수익으로 이익 급증

우리은행이 민영화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금융권의 1분기 어닝시즌을 뜨겁게 달군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이번에도 신한지주가 9년째 순이익 1위를 수성했지만, 신한과 KB 모두 1년만에 당기순익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기존의 거리를 소폭 좁히는데 그쳤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신한지주는 지난 1분기에 99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7714억원)보다 29.3%늘었고, 직전 분기(6121억원) 보다 무려 62.9%가 급증했다.

이는 신한지주가 출범한 2001년이후 분기 실적으로도 가장 많다. KB금융 역시 지난해(5450억원)보다 무려 59.7%가 급등했고, 직전분기(4539억원) 보다는 2배 가까이 오른 8701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KB금융 역시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가장 최고의 순이익을 냈다.

두 회사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앞서 에프엔가이드에서 제공한 추정치(추정기관 3곳이상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6174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5542억원)대비 11.4%가 증가하지만 신한지주의 순이익은 작년 같은기간(7877억원) 보다 12.2% 감소한 69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신한지주의 순이익이 주는대신 KB지주가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며 신한과의 거리를 바짝 좁힐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1분기를 기점으로 향후 KB가 신한을 넘어서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두 회사모두 나란히 사상최대 이익을 내며 시장의 예상을 빗겨갔다.

신한지주의 사상최대 실적을 이끈 것은 순이자마진이 예상보다 크게 상승했고 대손비용률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그룹의 순이자마진은 2.01%로 전분기대비 4bp(0.04%p) 상승했다. 향후 현재 수준의 시장금리가 이어질 경우에 추가적인 순이자마진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대출성장이 둔화된다고 해도 순이자이익 증가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은 순이익마진(NIM)이 개선되고 판관비 감소가 이익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KB증권 연결에도 그룹 판관비는 1조1700억원에 불과했다. KB증권의 분기 판관비는 16600억원 정도인데 KB증권 연결전 그룹 판관비는 9400억원에 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올해 연간 순익이 최소 2조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에도 KB손보와 KB캐피탈 완전자회사에 따른 추가 이익 개선으로 인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 순이자이익도 전분기대비 1.7% 증가하며 순이자이익 개선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상승 배경은 가계신용대출 등 대출고객에 대한 등급이 세분화됐고 저금리에도 예금의 꾸준한 증가, 카드론 대출증가 추세 등이 기인한 것"이라며 "시중금리가 급락하지 않는 한 현 수준이 유지되거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영화 이후 첫 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도 1분기 637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실적을 냈다.

한편 에프엔 가이드의 추정치에 따르면 이날 발표예정인 하나금융지주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4.0% 줄어든 5470억원, 43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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