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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로 요동치는 달걀값…또 '대란'


입력 2017.04.20 15:51 수정 2017.04.20 17:24        김유연 기자

부활절 지나면서 수요증가와 산란계 공급 부족 현상 심화

평균 소매가, 한 달 전 가격 보다 400원 인상

대형마트 신선코너에 진열된 달걀. ⓒ데일리안 대형마트 신선코너에 진열된 달걀. ⓒ데일리안

부활절 앞두고 수요증가와 산란계 공급 부족 현상 심화
평균 소매가, 한 달 전 가격 보다 400원 인상


한동안 상승세가 주춤했던 달걀값이 부활절이 지나고 수요는 증가하는데 산란계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또 다시 치솟고 있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달걀 한 판(30개들이) 가격이 1만원을 넘으면서 '제2의 달걀대란'설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지난달 중순부터 꿈틀대기 시작해 19일에는 7696원까지 올랐다. 한 달 전 가격인 7311원보다 400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1년 전 5350원보다는 2300원 이상 급등했다.

국내 대형마트 중 이마트는 달걀 30개들이 한 판(1등급 대란 기준)을 지난달 23일부터 6880원에 팔고 있다. 롯데마트도 6880에 판매하고 있고, 향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보다 비싼 7990원에 팔고 있다.

반면 소규모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서 파는 달걀 한 판 가격은 최근 다시 1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나오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번 가격 상승세는 부활절과 초중고 소풍 시즌 등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과 스페인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달걀 수입이 중단된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달걀 주 수입원인 미국에서 지난 2월 AI가 발생해 현지에서 마지막으로 배에 선적된 달걀이 지난달 18일 국내에 들어온 이후 수입물량이 크게 감소한 상태다. 현재 미국 대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달걀 수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는 자국 소비 물량 정도밖에 생산하지 않아 수입이 쉽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악의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해외에서 산란계를 수입해야 하지만 주 수입국이던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AI를 피해 살아남은 산란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노계비율이 급증, 산란률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산란계의 수입 차질이 장기화되면 달걀 수급 정상화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서울·수도권 지역의 일부 대형 계란 집하장에 보관 중인 재고 물량도 평소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수급이 불안해진 상태다.

계란유통업체 관계자는 "산란계는 보통 80주까지는 연간 약 250~300개의 알을 낳는데 80주가 넘으면 연간 150개 안팎으로 산란율이 떨어진다"며 "지금은 산란계가 부족하다 보니 100주까지도 알을 낳게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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