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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흥행 참패할라" 상장 미루는 제약·바이오


입력 2017.04.21 06:00 수정 2017.04.21 08:03        유명환 기자

한미약품 사태 이후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서 잇단 고배

제약·바이오주 지난해 3분기 이후 최대 낙폭업종 불명예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미루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이후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상장을 꺼리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미루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이후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상장을 꺼리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잇따라 미루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 업종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경쟁률로 철저히 외면을 당한 탓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10곳(스팩 제외)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체가 5곳으로 절반을 차지했지만 하나같이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제 ‘신신파스’ 브랜드로 알려진 신신제약은 당초 5900~6700원으로 희망공모가를 제시했으나 수요예측 결과 4500원으로 확정돼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희망공모가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때보다 낮아졌다. 2016년 잠정 순이익 45억원 기준 희망공모가 PBR(주가순자산비율)는 2.1~2.4배다. 제약업종 평균 PBR가 3.2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실제 수요예측에선 희망공모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가장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체외진단기기 개발기업 아스타는 경쟁률 18.4대 1을 기록해 공모가가 희망범위(1만3000~1만8000원)를 밑도는 8000원으로 정했다.

당초 이들 기업이 예상했던 공모가보다 낮춰진 몸값으로 인해 코스닥 대어로 꼽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을 미루고 있다. 지난해 상장을 준비했지만 대외적인 악재 등으로 상장을 올해 9월쯤에 본격적인 절차를 발을 것으로 전망된다.

CJ헬스케어 역시 지난해 상장을 위해 기업 공개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그룹 내 환경 변화와 한미약품 기술 이전 해지 등 침체된 제약 업계 분위기에 따라 상장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CJ헬스케어가 주식 시장 상장과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상장 시기를 빨라야 올해 말이나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기관 투자자에게 외면 받는 것은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수익률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거래소의 의약품업종 지수는 22.73% 하락해 모든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 업종 지수가 23.01% 오른 것과 비교된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도 18.40% 하락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했던 8500억원 규모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한 이후 그동안 고평가 받아온 제약·바이오 업종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망도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고 수익성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코스피 의약품 27.0배, 코스닥 제약 28.5배로, S&P 500 제약 15.5배, 나스닥 바이오 23.5배보다 높다”며 “이처럼 제약·바이오 업종의 수익률이 낮고 전망이 밝지 않아 IPO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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