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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왕자' 유벤투스, 7300억 투자 결실 맺나


입력 2017.04.20 09:28 수정 2017.04.20 09:2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유벤투스, 1~2차전 합계 3-0으로 4강행

1996년 이후 21년 만에 챔스 우승 도전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우승. ⓒ 데일리안 스포츠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우승. ⓒ 데일리안 스포츠

왕자의 귀환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가 바르셀로나를 꺾고 4강에 올랐다.

유벤투스는 20일(한국시간) 캄 노우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8강 원정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홈 1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던 유벤투스는 1~2차전 합계 3-0 완승으로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AS 모나코(프랑스)의 대진으로 이뤄지게 됐다.

유벤투스의 완벽한 수비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3골이 필요했던 바르셀로나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바짝 쥐었다.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의 날카로운 공격은 유벤투스의 수비벽을 서서히 압박해 들어갔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포백 라인은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시탐탐 역습 기회를 노리며 골 찬스를 잡기도 했다.

실점하지 않겠다는 유벤투스의 전략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공격수들까지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에 나선 유벤투스는 상대 공간을 완벽히 차단했고, 바르셀로나는 답답한 90분을 덧없이 흘러 보내야 했다. 결국 경기는 득점 없이 끝나고 말았다.

칼치오폴리 징계로 인해 2부 리그로 강등됐다 2007-08시즌 세리에A에 복귀한 유벤투스는 아낌없는 투자와 명장들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지며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특히 안토니오 콘테(현 첼시 감독)가 지휘봉을 잡은 2011-12시즌에는 7시즌 만에 리그 정상 자리를 탈환했고, 지난 시즌까지 5연패를 이뤄냈다. 올 시즌도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세리에A 사상 첫 6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이룰 전망이다.

컵 대회인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이미 2연패 중인 유벤투스는 올 시즌도 결승행 확정지어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반면, 유럽 최강자들이 모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크게 힘을 쓰지 못했던 유벤투스다. 2014-15시즌 결승에 올라 역대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바르셀로나의 벽을 넘지 못했고, 그 외에는 8강부터 32강 조별리그까지 다소 기복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역대 최고액인 1억 9180만 유로(약 2332억 원)를 이적시장에 퍼부어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폴 포그바가 빠졌지만, 곤살로 이과인과 미랄렘 퍄니치, 마르코 퍄차 등을 데려와 스쿼드의 질을 높였다.

사실 유벤투스는 세리에A 정상에 복귀했던 2011-12시즌부터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6년간 유벤투스가 퍼부은 돈은 6억 32만 유로(약 7293억 원)로 같은 기간 맨체스터 시티(약 9449억 원), 맨유(약 9028억 원), PSG(약 8543억 원), 첼시(약 8474억 원)에 이어 유럽 내 클럽들 가운데 5위에 해당한다.

현재 유럽 축구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의 3강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포함시켜 빅4 체제가 구축된 상황이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아틀레티코를 제치고 단숨에 빅4에 포함될 수 있다. 우승까지는 이제 3경기 남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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