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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형 스포티지, 2017년형 투싼…꼬인 족보 '왜?'


입력 2017.04.20 06:00 수정 2017.04.20 10:27        박영국 기자

상반기 출시는 당해연도, 하반기 출시는 다음연도 원칙

스포티지·K5 등 연식변경 서두르며 족보 꼬여

2018년형 스포티지(위)와 2017년형 투싼.ⓒ현대·기아차 2018년형 스포티지(위)와 2017년형 투싼.ⓒ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의 연식변경 모델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쌍둥이 모델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의 ‘꼬인 족보’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3일 출시된 스포티지의 경우 ‘2018년형’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5일 늦은 18일 출시된 투싼은 ‘2017년형’으로 명명된 것이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4월 들어 연식변경을 진행한 모델은 5종이나 된다.

지난 6일 기아자동차 모하비를 시작으로, 10일 K5, 13일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이 차례로 출시됐으며, 17일에는 제네시스 EQ900, 18일에는 현대자동차 투싼의 연식변경 모델 출시가 이어졌다.

5~7년 주기로 이뤄지는 풀체인지나 풀체인지 이후 3년가량 뒤에 신차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행되는 페이스리프트와 달리 연식변경은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 가장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는 변화다.

그동안 연식변경 모델 출시는 해당 차종의 풀체인지 및 페이스리프트 시기와 간격을 유지하며 월별로 골고루 이뤄져 왔다.

하지만 올해는 불과 2주 사이 현대·기아차에서만 5종의 모델이, 그것도 볼륨 모델들이 쏟아져 나왔다.

여러 차종이 한꺼번에 연식변경을 하다 보니 서로 족보가 꼬인 경우도 있다. 비슷한 시기에 연식변경이 이뤄졌음에도 불구, 일부는 ‘2018년형’, 일부는 ‘2017년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이다.

기아차 스포티지와 K5, 모하비, 쏘울EV는 모두 ‘2018년형’으로 출시됐다. 사람으로 치면 나이를 한 살 디스카운트 받은 셈이다.

반면, 현대차 투싼과 제네시스 EQ900은 2017년형이다. 특히 투싼은 스포티지와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쌍둥이 모델인데다 더 최근에 연식변경을 거쳤음에도 불구, 스포티지보다 더 오래돼 보이는 ‘2017년형’이라는 이름이 달렸다.

‘2018년형 스포티지’와 ‘2017년형 투싼’의 운명을 가른 것은 과거 이들 모델의 풀체인지 이력이다.

스포티지는 2015년 9월 지금의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이후 1년가량 지난 2016년 8월 2017년형 모델이 나왔다. 연식변경 타이밍이 이미 2016년이 절반 이상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2017년형’으로 명명했고, 올해는 상반기인 4월 연식변경을 진행했지만 이미 ‘2017’이라는 숫자를 써먹었기 때문에 ‘2018년형’으로 이름 붙인 것이다.

반면 투싼은 2015년 3월 지금의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이후 1년 뒤인 2016년 3월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연초에 가까운 시기였기 때문에 모델명은 ‘2016년 투싼’으로 했고 그 덕에 ‘2017년형’이라는 이름이 남았다. ‘2018년형 스포티지’보다 늦게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형 투싼’이 된 이유다.

다른 모델들도 이력은 비슷하다. 기아차 K5는 2015년 12월 풀체인지 이후 지난해 7월 연식변경을 하면서 ‘2017’이라는 이름을 써먹었고, 올해 연식변경에서는 ‘2018년형 K5’로 출시됐다.

제네시스 EQ900의 경우 2015년 12월 출시됐지만, 지난해 연식변경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연식변경 모델이 ‘2017년형’이 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풀체인지나 페이스리프트 등 신차 출시 시기가 상반기인 모델들은 이후 연식변경에서 당해 연도가 붙고, 신차 출시 시기가 하반기인 모델들은 이후 연식변경에서 다음해 연도가 붙는다”면서 “다만, 연식변경을 빠르게 가져가는 모델들은 예외가 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상반기 신차가 출시된 투싼은 이후 1년 단위로 이어진 연식변경에서 차례로 2016, 2017년형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원칙을 지킨 것이다.

2015년 하반기 신차가 출시된 스포티지와 K5는 원칙적으로는 매년 하반기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다음해 연도를 붙였어야 했다. 올해 역시 하반기에 ‘2018년형’ 모델이 나왔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서둘러 상반기에 연식변경을 단행하면서 투싼 등과 족보가 꼬인 셈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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