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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여론조사] 호남 문재인 vs TK 안철수...지역민심 양분화 가속


입력 2017.04.19 11:04 수정 2017.04.19 12:32        이슬기 기자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호남 문재인 43.8%→57.5%, TK 안철수 33.0%→44.0% 각각 상승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좌)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우)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좌)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우)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호남 문재인 43.8%→57.5%, TK 안철수 33.0%→44.0% 각각 상승

‘정치1번가’ 호남과 TK(대구·경북)가 중도진보진영 내 양강 후보로 분화되고 있다. 다만 보수의 ‘설 자리’를 고심하는 보수진영의 민심은 향후 3주 간 상당히 요동칠 거란 전망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4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남·광주·전북에서 57.5%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3.7%p 오른 수치다. 반면 호남 맹주인 국민의당 소속 안철수 후보는 전주보다 18.1%p 떨어진 29.3%에 그쳤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줄어들었다. 호남의 표심이 한층 확실해졌다는 의미다. 전주 조사 당시 ‘지지후보 없음’을 선택한 비율은 4.0%, ‘잘 모름’은 1.0%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1.9%만이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잘 모름’은 1.4%였다.

이와 달리 TK에선 반문(반 문재인) 정서가 더욱 또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안 후보가 전주 대비 11.0%p 오른 44.0%를 선두를 지켰다. 문 후보는 지난주 32.7%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25.0%에 그쳤다.

TK의 부동층은 호남에 비해 더욱 줄어들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5.6%에서 일주일 만에 1.5%로, ‘잘 모름’을 선택한 비율도 2.0%에서 0.8%로 하락했다. 또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호남(18.2%p)과 TK(19%p)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이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전주보다 3.1%p 상승했다. ⓒ알앤써치 자유한국당이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전주보다 3.1%p 상승했다. ⓒ알앤써치

‘살 길’ 고심하는 TK, 자유한국당 오름세가 관건

주목할 것은 TK 표심의 변화 가능성이다.

이 지역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9.3%로 전주보다 13.1%p 급등했다. 즉, 보수진영 유권자들이 후보 개인에 대해선 유보적이지만, 정당은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확실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도 정당 지지율을 넘지 않는 선에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전망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유 후보는 지난 주 조사 당시 TK에서 4.1%를 얻었으나 TV토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호평을 받았고, 일주일 사이 6.7%로 올라섰다. 향후 TV토론이 여러 차례 남아있는 만큼, 유 후보로서는 보수진영 내에서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따라서 보수진영 텃밭에서 자유한국당과 홍준표·유승민 후보의 상승이 계속될수록 안 후보는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설사 TK에서 1위를 기록한다 해도, 2위와의 차이가 크지 않아 특정 지역에서 기반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TK가 분명히 전략적으로 고심을 할 것”이라며 “지금은 일단 문재인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에 안철수를 바라보지만, 이성적 판단을 하면 선거 이후에도 보수의 ‘살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할 거다. 안철수가 당선된다고 해서 보수가 살아나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TK에서 한국당이 오름세를 보이는 데 주목해야한다”며 “후보 개인은 결국 그 정당 지지율의 추세와 긴밀히 연결된다. 또 유승민이 TV토론회에서도 호평을 받으면 다음주에는 더 오를 수 있고, 선거 기간 내 5% 마의 벽을 뚫는다면 더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안철수와 홍준표 간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04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7%,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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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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