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때 문재인에 88% 몰아준 호남 '이번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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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18일 10:00:48
    지난 대선 때 문재인에 88% 몰아준 호남 '이번엔 다르다'
    '무조건 찍는다' 옛말…'홀대론' 극복 못하면 대권 무망
    '안풍' 맞서 과반지지 얻어야…'지역 맞춤형' 공약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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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7-04-19 06:00
    이충재 기자(cj5128@empal.com)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노무현 정부에서 호남출신 발탁인사만 해도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등 190여명이나 된다. 참여정부에서 호남인사 홀대는 결코 없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는 18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문 후보의 전주‧광주 방문에 앞서 캠프가 참여정부 출신 호남인사 명단까지 꺼내든 것은 이곳의 홀대론에 대한 '반문(反文)정서'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대에서 가진 유세에서 '호남홀대론'을 극복하는 데 주력했다. 해명이나 반박 대신 "박근혜 정부 4년간 전북 출신 장관이 단 한명도 없었다", "예산 차별, 민생 홀대는 말할 것도 없다"라며 화살을 구여권으로 돌렸다.

    여기에 호남민심의 '정권교체 열망'과 '김대중 향수'를 자극하며 "이제 정권을 뺏기지 않고 민주당 정부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8주기에 제3기 민주정부 출범을 자랑스럽게 보고 드리겠다"고 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의 손을 잡고 있다 ⓒ데일리안

    '무조건 찍는다'는 옛말…안철수와 호남적자 경쟁 본격화

    과거 대선에서 호남의 표 쏠림은 거스를 수 없는 정치적 현상이었다. 지난 2012년 대선만 해도 문 후보는 광주에서 득표율 91.9%를 기록했다. 호남 전체로 보면 88.5%의 몰표를 안겨줬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다르다. 호남민심을 등에 업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버티고 있어서다. 안 후보가 당대표 시절 치른 지난 4.13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의석 28석 중 23석을 싹쓸이했다. '한결같던' 호남 민심은 두 갈래로 나뉠 수밖에 없다.

    실제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15~16일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호남표심은 문 후보(48.1%)와 안 후보(37.4%)로 양분됐다. 11~13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문 47% vs 안 36%) 역시 비슷했다.

    이에 문 후보는 유세에서 안 후보를 겨냥,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국회의원이 40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당이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대선승리 밑그림의 '마지막 퍼즐'…홀대론 극복 여부에 달려

    문 후보에게 대선 승리의 마지막 퍼즐은 호남표심이다. 문 후보 캠프는 불모지로 불리던 TK(대구‧경북)민심이 예상보다 우호적이라고 보고, 여기에 부산·울산·경남과 수도권에서 세를 키우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캠프 관계자는 "호남이 과거와 같은 압도적 지지가 아니더라도 과반 이상의 지지를 보내야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호남의 선택에 따라 대권향배가 갈리게 된다는 의미다. 이에 문 후보는 광주 유세에서 "호남은 문재인에게 어머니"라며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아울러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전북을 '환황해 경제권 중심지'로 키우고, 광주전남은 에너지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사차별을 바로 잡겠다"며 '지역 할당제' 실시를 약속했다. 또 "더 이상 우리 아들딸들이 이력서 주소지를 썼다 지웠다하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 '내 고향은 광주요, 전주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광주 = 데일리안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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